[편지글] 인천시의회 의원님들께

"우리 아이들에게 혁신학교의 문을 열어주세요."

2014-09-16     이미영 미추홀학부모넷 대표


우리 아이들에게 혁신학교의 문을 열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계양구에 살고 있으며 1학년, 4학년 두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또한 미추홀학부모넷이라는 학부모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편지를 드리게 된 사연은 지난주에 인천시교육청의 혁신학교 관련 예산이 삭감된 것에 대해 학부모의 입장에서 한 가지 소망이 있어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예결위원회의 회의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 만감이 교차하였습니다.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혁신학교라는 새로운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정책이 교육청 차원에서 행정적인 준비가 미흡했다는 점입니다. 아직 혁신학교가 무엇인지 학교현장, 시의회, 인천시 전반적으로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좀 더 세밀한 자료준비와 사전협의가 있었어야지 않나 싶은 생각에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또 하나는 그래도 시의원님들께서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것에 대해 모두 인정하듯이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셔서 조금이라도 예산 반영을 하리라 끝까지 기대했습니다.

 

저는 혁신학교를 2011년도에 접했습니다. EBS 방송을 통해 알게 된 혁신학교는 이사를 가고 싶을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고향이 인천인데 여기에서 저런 교육을 실현해보자 해서 혁신학교에 대한 공부를 주변 학부모들과 꾸준히 해왔습니다.

 

시의원님들께서도 많이 아시겠지만 혁신학교는 현재의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대안교육입니다. 교과부의 틀 안에서 얼마든지 수업의 형태를 바꾸어가며 경쟁과 주입식 교육이 아닌 토론과 협력의 교육이 이루어져 단 한 명의 아이도 낙오자가 없게 하는 교육철학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혁신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선생님입니다. 
지금 교사들이 하고 있는 수업과 연관없는 업무를 경감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행정전담 직원들이 따로 배치되어 업무가 경감되었을 때 비로소 교사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질 높은 수업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사 간 협의를 통하여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장과 삶을 나누는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교사들의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연수는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또한 혁신학교는 학교문화를 새로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등교할 때 교문에서 선생님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것부터 하루를 시작한다면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이랬을 때 아이들에게 학교란 자기의 꿈과 끼를 무한히 발산하고 키울 수 있는 진정한 장이 될 것입니다. 실제 경기도의 경우 학교에 대한 만족도 향상, 학력향상, 학교부적응 비율 감소, 학교폭력 감소 등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혁신학교에 대한 단점도 있겠지만 결국 학부모들은 혁신학교를 선택하였습니다.

 

이제는 학교현장이 달라져야 합니다.

대학과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도 많이 달라져있습니다. 점수로 매겨지는 일, 이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적성과 재능을 충분히 쌓아 서로 협업하고 도우며 그 안에서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교육방식이야말로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스템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학교안의 여러 행정적 변화도 있어야하고 무엇보다 예산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업무경감을 위한 인력배치, 시스템구축,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교사, 학부모 연수 등 가장 기본적인 것을 위한 지원이 올해 하반기에 필요합니다. 바로 이런 데 필요한 예산이 예결위에서 다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눈높이를 맞추어주면 좋아합니다. 자기 이름을 불러주면 더 좋아합니다. 토요일이면 담임선생님과 아이들이 자유로이 체험을 가는 것이 부러워보였습니다. 교사들이 오로지 아이들의 수업에 전념해 다양한 수업방식을 연구하고, 아이의 학력은 물론 성장과 삶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이끌어 주는 모습이 참스승으로 보였습니다.

 

이런 교육환경을 인천아이들한테도 반드시 주고 싶습니다.

내 아이뿐만이 아니라 인천의 모든 아이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그럼, 오늘 본회의에서 다시금 혁신학교에 대해 시의원님들께서 고민하시고 재논의를 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전해드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환절기 날씨에 모쪼록 건강하십시오

 

                                                      2014년 9월 15일
                                                                           
                                           미추홀학부모넷 이미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