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인천 문학경기장 열광의 도가니

2010-06-23     master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나이지리아전이 열린 23일 새벽 인천 문학경기장에 응원을 나온 시민들은 태극전사들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환호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문학경기장에는 밤을 지새운 3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잠시도 쉬지 않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했다.

   대부분 20∼30대인 이들은 22일 오후 11시부터 친구들과 함께 태극기를 몸에 두르거나 머리에 발광형 플라스틱 뿔을 꽂은 채 입장하기 시작해 경기가 시작할 즈음에는 경기장 관중석의 절반 이상을 메우며 응원의 열기를 높여갔다.

   나이지리아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는 잠시 장내가 가라앉았으나 우리 팀의 16강 진출을 확신이나 한 듯 시민들은 곧바로 경기장을 함성으로 채우며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정수 선수가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박주영 선수가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2대1로 역전시키자, 문학경기장 내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시민들은 골이 들어갈 때마다 이정수, 박주영 두 선수의 이름과 '대~한민국'을 외쳤다.

   시민들은 이날 2대2로 비겼지만, 한국팀이 월드컵 원정경기 첫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일부는 감격한 듯 눈물을 글썽이기도 하고 일부는 서로 어깨를 감싸 안으며 자축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시민들은 귀가하면서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듯 '대~한민국'을 계속 외치며 오는 26일 16강전인 대 우루과이전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