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n인천] 쨍 하고 해뜰날

김지혜의 ‘라라라’-세 번째

2014-12-04     이재은 기자

▲ 2013. 10. 16. 만석동 괭이부리말


지나간 것 모두가 추억이 된다는 생각은 어릴 때나 갖는 낭만.
쓸쓸함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아, 절망으로 남는 기억도 있다.
할머니는 나만 불렀다. 심부름 하는 사이,
과자가 없어지고, 아이스크림이 녹고, 만화영화가 끝났다.
언니는 책을 읽고, 오빠는 뽀빠이를 먹고,
그럴 때마다 나는 일기를 썼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야. 햇볕 아래 빨래를 너는 일.”
함께 젖은 눈을 말렸던 일들은 모두 추억이 된다.
어둠 속에서도 눈이 부실 때가 있다.

 

사진 김지혜(중앙대 사진학과 재학) 글 이재은
 

* 매주 금요일 <사진in인천>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