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헌책방 신문’을 창간하다

어르신 청년 함께, 창간호 7월4일 배포

2015-06-12     강영희 임시기자단


책 향기, 사람 내음 폴폴 퍼지는
<배다리 헌책방> 신문

 
인천 동구의 배다리 헌책방 거리는 현재 6개의 책방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메르스가 퍼지기 바로 전까지만 해도 여전히 사람들은 배다리 탐방을 많이 오곤했다. 하지만 책방에 대한 이해 없이 휘리릭 겉모습만 둘러보고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많았다고 탐방객들은 전하고 있다.
책방 나들이를 조금 더 의미있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배다리 사람들은 고민하던 중에 조금씩 자기 색깔을 만들어가는 책방거리를 보면서, 자잘하면서도 조용한 책방이야기를 담아 책방나들이 객들에게 전달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각 책방의 특색을 이해하며 돌아보면 같은 걸음이라도 조금 더 의미있는 나들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헌책방거리 막내 책방지기인 ‘나비날다’ 책방 쥔장이 책방 선배님들께 제안드렸고, 배다리 안내소에서 첫 신문을 위한 준비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오래된 책 집, 새 청년이 들다
 
6월11일 오후 5시, 기자가 첫 모임에 참관을 했는데 책방 어르신들이 아니라 웬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어찌 된 일인지 여쭤보니 목요일가게에서 진행되고 있는 책모임에 나오는 청년들과 함께 첫 신문을 만들고, 책방 당신들께 만들어진 신문을 들고 가서 조언을 듣기로 했다고 하는 것이다.
 
오래된 헌책방과 책방 어르신들이 직접 신문 만들기에 참여하기는 어려우실 것으로 생각하고 책모임 청년들이 어른들의 이야기 담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간다고 했다. 이미 책을 사며 이야기를 나눴고, 쉽게 들어가 볼 수 없었던 뒷방 모습도 보고, 할아버지 노래도 들었다고 한다.
 
배다리의 헌책과 책방, 그곳과 이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배다리의 책방문화가 어른들에게서 청년에게로 들려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오래된 헌책방에는 젊음의 생기가 더해지고, 청년들에게는 그 역사가 삶의 깊이와 너비를 더해 성장시켜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그러면서 벌써 신문 한 장이 손에 들려진 흥분과 기대가 생겨버렸다.

 
 
‘책’씨들이 만드는 색깔과 냄새
 
볼거리 보다 읽을거리를 중심으로 책방 마다의 역사를 들려주는 책방이야기, 배다리에서 진행되는 책모임을 소개하는 책읽는 소리, 배다리 책방주인들이 권하는 추천책, 배다리 헌책방과의 첫 인연같은 에피소드를 담은 헌책방의 추억, 헌책방 책꽂이, 헌책방 여행 등이 담겨질 예정이다. 신문 이름을 정하기 위해 준비한 이름-헌책산책, 책갈피, 책내음-들은 그대로 꼭지의 예쁜 이름이 될 것이다.
 
자신들이 없더라도 이 신문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는 각오로 시작하는 모임이었다.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배다리와 헌책방, 책방거리, 책과 책방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서로 나누었다.
‘책’이라는 성씨를 새로 정하고 (책)벌레, (책)꼭지, (책)갈피, (책)밑줄, (책)빵이란 필명으로 글쓰기를 할 생각이다. 재미삼아 지은 이름이지만 책씨들이 만드는 색깔과 냄새가 어떨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다리 헌책방> 첫 신문은 6월의 책방이야기를 담아 타블로이드 크기로 4면으로 200부가 인쇄되어 7월 4일 배포될 예정이다. 헌책방 신문을 만나보고 싶다면 인천의 유일한 헌책방거리 배다리에 다녀가면 된다. 배포 예정일 이후에 오시면 각 책방과 배다리 안내소에서 받아보실 수 있다. 문의 010-9007-3427



< 삼성서림 할아버님 퇴임식>


<대창서림>



<집현전>

 
<삼성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