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생명, 살아있는 섬, 굴업도

[인천 섬·섬·섬] (8)굴업도Ⅲ- 아프게 피는 꽃

2016-06-10     고제민


<굴업도 – 흔들리며 피는 꽃Ⅰ 38×38(cm) oil on canvas 2016>
 

굴업도에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많은 생명들이 숨 쉬고 있습니다.
개머리 언덕의 억새풀은 파도처럼 흔들려 마음을 울려주고
파도를 피해 아스라한 암벽 틈 사이, 흔들리며 피는 야생화의 강한 생명력은 슬픈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떠나간 이가 남긴 발자국 사이에 작고 여리게 피는 풀들
광활한 개머리 언덕의 들풀, 늦봄에 찾아온 야생화
초지를 무리지어 뛰어 다니는 흑염소와 사슴들
바닷가 바위에 붙어사는 굴, 진주담치, 따개비…….
이 모든 것들로 굴업도는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육지보다 한 달 늦게 봄을 맞이하는 섬, 굴업도
모래 언덕의 발자취엔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듯 새싹이 피어납니다.
 
저 멀리 혼자 유유히 떠 있는 섬, 기다림이 숙명이 된 섬,
뒤늦은 봄도, 모래 언덕 발자취도, 절벽에 붙어 피워낸 꽃도,
슬픈 만큼 아름다운 섬, 굴업도.
 
이 고운 섬 생명들의 호흡이 영원하길 바랍니다... (2016. 6. 7 글 그림 고제민)




<굴업도 – 흔들리며 피는 꽃 Ⅱ 45×107(cm) oil on canvas 2016>



<굴업도 - 흔적 45.5×53(cm) oil on canvas 2016>



<굴업도 - 봄 32×41(cm) oil on canvas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