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 중원 사령관 베크리치가 문학벌에 떴다!
[인천유나이티드 인터뷰]
2010-08-08 이상민
-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2009시즌에 개인 성적이 좋아서 독일, 벨기에, 그리스 등 여러 곳에서 오퍼가 왔었어요. 하지만 전부 기간과 금액이 명시된 오퍼는 아니었죠. 그 때 에이전트를 통해서 한국에 유고의 레전드인 페트코비치가 인천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있고, 여기서 잘하면 더 큰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고 하면서 직접 자신의 구단까지 와서 협상을 해서 큰 믿음이 생겼어요. 그래서 불안정하게 기다리는 것보다 확실히 오퍼가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K-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리그 환경이 상당히 좋다고 해서 인천행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데뷔전에서 멋진 데뷔골을 넣은 소감은?
= 스스로가 생각해도 정말 환상적인 골이었다고 생각해요.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뛰는 양만 많고 제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 찬스에서 그냥 스스로 결정을 지어보자 생각했는데 멋진 골로 연결되어 너무 기뻤어요.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됐으면 좋았을 텐데 패해서 결과적으로 매우 아쉽습니다.
- 한국 축구를 경험해봤는데, 유럽과 어떤 차이가 있나?
= 유럽에 비해 뛰는 양이 많아서 공간을 이용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더 나은 것 같아요. 또한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선수들이 상당히 많아 빠른 판단과 동료들과의 호흡이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유럽에 비해서 전술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은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 얼마 전 인천을 떠난 코로만이 어떤 조언을 해줬나?
= 코로만으로부터 한국 축구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았어요. 그가 팀을 떠나게 되어서 아쉽습니다. 코로만은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지만 인천의 축구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휴식시간엔 무엇을 하는가?
= 휴식시간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려고 해요. 인천 시내에 사람들 많은 식당에 가서 식사를 주로 해결하기 때문에 시내에 자주 나가고 있어요. 4달러에 식사 한 끼 해결이 돼서 앞으로도 자주 나갈 생각이고요. 축구 외에는 사실 인터넷 서핑 외에는 특별한 취미가 없습니다.
- 한국말 중에 혹시 알고 있는 것이 있는가?
= 안녕하세요, 그리고 축구용어 몇 개를 알고 있을 뿐 아직은 잘 모릅니다.
- 한국 음식은 입에 맞는가?
= 사실 한국 음식에 적응하지 못했어요. 현재는 고기 종류만 먹고 있어요. 갈비, 불고기 사랑해요♡
- 결혼은 했는가?
=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을 약속한 약혼자가 있습니다.
-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 항상 시즌을 시작할 때 개인 목표는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자연스럽게 개인 성적은 뒷받침 될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팀 외적인 목표는 9월 초에 프랑스와 A매치를 하는데 그 경기에서 잘 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 자신의 장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선수가 자신의 장단점을 직접 밝히는 건 조금 이상한 질문 같네요. 제 장단점은 팬 여러분께서 직접 판단해서 저에게 꼭 알려주셨으면 합니다.(웃음)
- 유럽 내 K-리그의 인지도는 어떠한가?
= 박지성, 박주영 등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꽤 많이 뛰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유럽과 아시아 거리가 좀 더 가까웠다면 많은 유럽의 스카우터들이 찾아와서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이 유럽에 진출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유럽에서 K-리그를 아는지 모르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 한국에서 적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것과 앞으로 해야할 것으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 한국에 와서 시차적응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그 다음에 유럽과 다른 잔디상태에 적응하려 노력했고요. 앞으로는 팀 선수들과의 호흡이 가장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홈 관중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다소 실망스러웠을 것 같은데 어떤가?
= 전 소속팀에 있을때는 시합이 있으면 최소 만 명은 왔어요. 사람들이 축구를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경기에 지면 팬들이 화를 내면서 구단 버스가 지나가지 못하게 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인천 팬들은 그런 면에서 아주 매너 있는 팬들인 것 같아요. 하지만 경기 중에는 더욱 더 흥분하고 크게 소리 질러도 좋습니다.(웃음)
- 인천 팬들의 응원에 대한 소감과 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인구도 많은 도시에서 관중이 매우 적어서 사실 좀 이상했어요. 그래도 목소리만큼은 엄청나서 시합을 뛰면서 참 힘이 많이 됐습니다. 제 이름을 불러주셔서 기분이 좋았는데 앞으로 더 많은 팬들이 운동장에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네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