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품 같은 송현동 골목길

(8) 송현동 옛 골목길

2017-10-13     고제민

비탈진 수도국산 72.5×50(㎝) oil  on canvas 2017

 


 소나무 울창했다던 송림동 산비탈에는 낡은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고 솔고개로 오르는 송현동 골목길은 텅 비어 있습니다. 서울 올라가는 철길과 바다로 나가는 수문통이 만나는 곳, 인천에서 최고 번화가였던 중앙시장도 이제는 한적한 뒷골목이 되어 버렸습니다.
 
 솔숲 솔고개는 온데간데 없고 온통 아파트가 들어서서 옛 정취가 남아 있는 데라고는 이런 비탈길 골목밖에 없습니다. 이마저도 사라져 내 어릴 적 골목에서 뛰놀던 기억이 벌써 박물관에 모셔질 상황이니 세월 흐르는 게 참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땀 뻘뻘 흘리며 비탈진 골목길을 오르면서 아쉬움에 시선은 자꾸 골목을 맴돌게 되네요. 다 큰 자식 품에서 떠나가면 저 골목길처럼 내 속도 허전해지겠지요. 엄마가 문득 보고 싶어집니다. 

 

 2017. 10. 12 글 그림 고제민
 

 

송월동 - 푸른벽  72.5×50(㎝) oil  on canvas 2017



송월동- 골목 21×33(㎝) watercolor on paper 2017



중앙동 - 양키시장 21×30(㎝) watercolor on paper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