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유치 경쟁···인천시 '어렵네···'

시, 분관 유치 등 차선책 논의

2018-01-09     윤성문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 캠퍼스. <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인천 유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인천시는 분관 유치 등 차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한예종 캠퍼스 이전 사업이 지지부진함에 따라 한국예술영재교육원 분원과 문화예술교육 글로벌센터 유치 등 차선책을 논의하고 있다.

시는 캠퍼스 이전이 무산될 경우 한국예술영재교육원 분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영재교육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예종에 설립한 최초의 국립 예술영재교육기관이다.

아울러 한예종이 관심을 보이는 글로벌센터를 인천에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한예종은 외국인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제교류를 위한 글로벌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학교 측 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수 대다수가 서울 이전을 원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본관 유치가 제1목표지만, 만약을 대비해 다각도로 차선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위치한 한예종 본원은 바로 옆 의릉이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2025년까지 이전해야 한다.
 
이전 후보지로는 네트워크형 3곳(서초구, 노원구, 과천시)과 통합형 3곳(인천시, 고양시, 송파구) 등 6곳이 선정됐다.
 
시는 그동안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남측 공원 부지 제공과 재학생 전원 수용이 가능한 기숙사 건설 등을 학교 측에 제시하며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선정하기로 한 최종후보지는 아직까지 선정되지 않았고, 지난해 구성하기로 한 추진위원회는 시작조차 못했다.

학교 내부적으로 서울 이전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그린벨트 해제 문제를 비롯해 인천, 과천 등의 유치 열기가 거세 발표를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예종은 조만간 추진위를 꾸리고 상반기 내로 이전할 곳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