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2지구 갯벌, 멸종위기 흰발농게 5만마리 서식"

인하대·생명다양성재단 등 9월 공동조사 결과

2018-10-11     윤성문 기자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인 흰발농게. <사진=인천녹색연합>


매립이 추진되는 영종도 갯벌에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인 흰발농게가 5만마리 이상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녹색연합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달 8일, 20일 2차례에 걸쳐 영종도 영종2지구 갯벌 5,950㎡에 대한 흰발농게 서식양상 조사 결과 5만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이자 보호대상해양생물인 흰발농게의 정확한 서식 밀도와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에는 인하대 해양과학과 해양동물학실험실, 생명다양성재단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 1㎡ 크기의 작은 방형구 안에 최대 25개체가 활동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을 만큼 높은 밀도로 흰발농게가 발견됐다.

평균 활동 개체수를 바탕으로 도출한 계산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최소 5만4561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갯벌 위로 올라와 활동하는 흰발농게 개체만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돼, 갯벌 속에 숨어있는 잠재적 개체를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개체군이 예상된다.

조사에 참여한 김태원 인하대 교수는 “만약 매립이 진행된다면 이곳에 서식하는 흰발농게는 전체적으로 사라질 것”이라며 “서식 지역을 제외하고 매립해도 갯벌의 퇴적상이 변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흰발농게의 서식처가 유지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경제청의 개발 대상지 갯벌에는 흰발농게 말고도 수천 종류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며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이자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흰발농게의 주요 서식지 등이 있는 영종2지구 갯벌매립 계획을 전면 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흰발농게 서식 위치 및 면적. <사진=인천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