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폭언 논란' 진실 공방전

이 의원, 라이브 방송서 반박···구의원들, 공개사과 촉구

2019-02-18     윤성문 기자
 
이학재 의원의 해명 영상. <사진=이학재TV 캡처>


더불어민주당 소속 30대 구의원에게 폭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폭언한 사실이 없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해당 구의원은 동료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등 폭언 논란이 진실공방으로 비화되는 모양이다.

이 의원은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이학재TV’에 ‘구의원 폭언 논란 진실은?’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청라소각장 폐쇄를 위한 집회 후 정인갑 구의원을 따로 만나 정치적으로 편향되게 얘기한 것에 대해 심하게 화를 낸 것은 맞지만 폭언을 하거나 겁박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 구의원이 정치를 시작할 때, 제가 추천을 했고, (정 구의원의) 아버지도 저한테 정 구의원이 잘 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는 그런 말씀까지 했는데, 제가 그러한 구의원을 겁박했다는 것, 그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 구의원이 집회 발언대에 올라와서 느닷없이 정치인이 남탓만 한다고 저를 비난했다”며 “또 정치적으로 한국당 쪽에 있는 시장이나 지사가 잘못한 것처럼 진실을 왜곡하고 정치적으로 이끌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 구의원이 저와 둘이 얘기할 때는 저한테 사과를 몇번이나 했는데, 그 다음날 SNS에 ‘본인을 겁박했다, 욕을 했다’고 글을 올렸다”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구의원과 서구의회 송춘규 의장 등 민주당 소속 구의원 11명은 이날 서구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의 폭언과 겁박,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 행태는 당사자인 서구의원들뿐 아니라 의원들을 선출한 서구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이 의원의 공개적인 사과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정 구의원은 "이학재 의원이 폭언을 한 다음 날 전화가 와서 당시 폭언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는 말을 하면서 페이스북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한 녹취가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공개를 할 수도 있다"며 "이 의원이 폭언할 당시에도 여러분이 이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 구의원은 16일 서구 청라소각장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서구에는 제가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정치인이 없다'는 등 발언을 마치고 난 뒤 이 의원이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구의원은 페이스북에 "어제 집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이 의원으로부터 '싸가지없는 XX'와 '어린노무 XX, 가만 안놔둔다'는 무서운 말을 수차례 들어야 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