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뒤켠, 퇴락했지만 온기 넘치는 골목

(11) 괭이부리말과 만석동 골목길

2019-03-08     고제민
괭이부리말 50×27(cm) pen, watercolor on paper

 
 인천 골목길 정감을 담으려고 북성포구, 화수부두, 만석동 괭이부리말을 드나든 게 벌써 십 수 년이 되어 가네요. 지금은 도시의 뒤켠으로 밀려 퇴락했지만 애달픈 개항기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갈 때마다 가슴 속 울림이 새롭습니다.

 버림받은 아이처럼 그늘이 짙은 곳이었는데 한해 한해 다르게 마을이 많이 단정해졌네요. 따스한 햇볕 아래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 고양이, 봄빛을 받아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 골목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정겨운 장면들이 따스한 온기가 되어 가슴 속으로 스며듭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판잣집 사이 비좁은 골목길의 삶의 뒷면과 새싹이 돋은 화단 곁에서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는 마음도 달라진 듯 합니다.

예술이란 무엇이 진실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 나는 어느 누구와 무엇으로 공감하고 있는지...
괭이부리말과 만석동 골목길을 마주하며 되묻게 되는 봄 날입니다.
 
                                                                                                 2019. 3. 7. 글 그림 고제민



 

괭이부리말  봄소식 36×24(cm)) pen, watercolor on paper
 


 

괭이부리말  봄소식  24×36(cm) pen, watercolor on paper





괭이부리말 골목길 36×24(cm) pen, watercolor on paper





만수포구- 마을  26×36(㎝) pencil, watercolor on 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