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이달 31일 열린다

조직위, 장소 추후 공개···올해도 충돌 우려

2019-08-05     윤성문 기자




지난해 종교단체와 일부 주민의 반대로 인해 사실상 무산됐던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이달 31일 열린다.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오는 8월31일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무지개In天 퀴어 있다'라는 슬로건으로, 수많은 성 소수자들이 연대할 수 있도록 하나의 큰 별자리로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축제 당일 행사장에는 50여 개의 부스와 무대가 마련되고 거리행진도 이어진다. 축제에 앞서 29일 오후 7시30분에는 사전행사로 인천인권영화제도 열린다. 

조직위는 성 소수자 반대 세력이 집회를 방해할 것을 우려해 구체적인 개최 장소를 차후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경찰은 이번 축제가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혐오 세력들의 폭력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조직위도 행사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보안팀과 인권침해감시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동성애를 합법화하려는 세력에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혀 올해도 무력 충돌이 우려된다.

퀴어문화축제는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다. 2000년 서울에서 처음 열린 이후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인천퀴어문화축제는 지난해 9월 인천에서 처음 열렸지만, 기독교 단체 회원들의 반대 집회와 점거 농성 등 극심한 반발로 사실상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