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고교 염현아양 '애견미용사' 꿈 펼친다

호서전문학교, 등록금과 기숙사비도 면제…장학증서 전달

2010-12-07     이병기

취재:이병기 기자

북한의 포격으로 집을 잃고 진학마저 포기한 인천 연평고교 3학년 염현아(18)양이 서울 호서전문학교의 배려로 꿈을 다시 펼칠 수 있게 됐다.

이 학교 윤대식 입학관리부장은 6일 오후 연평도 주민들의 임시 숙소인 인천 중구 신흥동 '인스파월드'를 찾아 현아 양에게 2년간 등록금(844만원)과 1년간의 기숙사비(330만원)를 면제해주겠다는 학교측의 뜻을 전달했다.

오는 9일 오후 학교에서 이운희 학장이 현아 양과 어머니에게 이런 내용이 담긴 장학 증서를 전달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현아 양은 이 학교 애완동물관리학과에 지난달 11일 합격했으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집이 완전히 불에 타자 학업의 뜻을 접었다. 2년 전 아버지가 지병으로 세상을 뜨고 어머니 혼자 식당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상황에서 집마저 잃자 도저히 진학할 엄두가 안났기 때문이다.

딱한 현아 양의 사정을 접한 전문학교측은 현아 양의 담임교사한테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전해 듣고 공부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윤 입학관리부장은 "현아 양 가족이 옷도 못 챙겨 대피했고 집은 완전히 불에 탔다고 해 용기를 복돋워주기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아 양의 어머니 최순란씨는 "현아가 동물을 아주 좋아해 애견미용사의 꿈을 갖게 됐다"면서 "아이가 공부할 수 있게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