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이동통로를 차단하는 송도4교

"생태축 파괴의 주범이다"

2010-12-16     김대환

인천 송도에 건설되는 송도 4교 건설과 관련해 습지보호지역을 파괴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송도 1,2,3교에 이어 건설되는 송도 4교는 사장교다. 길이 1,010m, 주탑 높이 90m 규모로 송도국제도시로 진입하는 주 역할을 맡게 되며, 완공은 오는 2014년 1월로 예정됐다.

IFEZ 관계자는 “송도 4교 건설이 완료되면, 송도국제도시와 송도 종합스포츠센터 등으로 진입하는 교통량이 분산돼 교통 혼잡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면서 “송도국제도시로 진입하는 역할과 함께 습지보호지역과 연계돼 인천의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 5·7공구 진입도로 건설공사
  ○ 위    치 : 인천광역시 송도 5·7공구 일원
  ○ 사업규모 : 도로 5.282km, 오·우수 3.279km, 상수도 4.682km
                      공동구 1.782km, 교량(송도4교) 1개소, 조경 1식
  ○ 사 업 비 : 194,560백만원
  ○ 사업기간 : 2009. 7. 15 ~ 2014. 1. 19
  ○ 시 공 사 : GS건설(주), (주)KR산업
  ○ 감 리 사 : 동남이엔씨(주), (주)동아기술공사, (주)시텍
  ○ 현 공 정 : 13%
그렇게 해서 건설되는 다리의 조감도는 다음과 같다.

문제는 이 다리의 위치와 모양이다.

이 다리가 세워지는 곳 인근에는 2년째 저어새가 번식하는 남동유수지가 있다. 번식과정에서 저어새들은 남동유수지와 송도 11공구를 왕복하며 먹이 활동을 한다.

그러나 이 다리로 인해 저어새들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가 차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다리의 구조는 사장교 형태로 중간에 높이 90m의 철탑과 다리를 지지하는 철골 구조물이 들어간다. 이는 저어새뿐만 아니라 그 주변을 지나가는 대부분의 새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이곳에 반드시 이 같은 다리가 놓여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설치된 다리들의 모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같이 교각을 낮추어 다리를 건설한, 송도로 진입하는 다리가 이미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송도4교는 단지 다리의 모양을 특이하게 보이기 위한 일종의 장식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이 장식이 세계적 희귀조인 저어새가 번식하는 곳에 반드시 세워져야 할 이유가 있을까?

또 IFEZ 관계자는 어떻게 저어새와 다른 새들의 이동을 생각하고 습지보호지역과 연계된다고 한 말인지 의심스럽다.

송도11공구 매립이 진행되고 그 많던 인천의 갯벌이 모두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에서, 시민단체들의 주장으로 어렵게 조성되는 송도11공구 안 습지보호지역은 주변 다른 생태적 환경과 연결되어야 그 특성을 발휘할 수 있다.
 
그것을 우리는 생태축을 연결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요즘 생태축이란 용어는 매우 일반화한 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이 다리가 생태축을 연결하는 것에 방해를 주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