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잇단 시장 측근 낙하산 인사에 반발

"민선자치시대 출범 이후 전례 없는 낙하산 인사"

2011-03-15     master

인천시가 송영길 시장의 측근 인사를 잇따라 시립 인천대학교로 발령내자 대학 직원들이 사기를 떨어뜨리는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5일 인천대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9월 송 시장 선거캠프 출신인 K씨를 4급 서기관직인 교무과장에 인사발령한데 이어 시장직 인수위 위원인 C씨를 5급 사무관인 대외협력과장에 최근 임명했다.

시는 또 총무과 7급 자리에도 송 시장과 가까운 인물을 곧 발령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천대 직원들은 1995년 민선자치시대 출범 이후 전례 없는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은 20∼30년을 근무해야 올라갈 자리를 시장 측근이라는 이유로 한 순간에 차지했다"면서 "한 자리도 아니고 두 자리씩이나 갖고 그것도 모자라 하위직까지 꿰찬다니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인 시장 측근들이 간부직에 앉으면 대학이 정치 바람에 휘둘리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2명의 전임 선출직 시장 때는 없었던 일이 이젠 시장이 바뀔 때마다 생기게 될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2명 모두 역량이나 자질 면에서 직위에 적합해 발령낸 것이고 정치와는 무관하게 학교 업무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면서 "7급직에도 정치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 가게 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