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시선으로, 사유의 근간 '인천'에서 말하다

인천작가회의, 소속 작가 소설선집 '봄비 내리는 날', 시선집 '그리고' 출간

2019-12-05     윤종환 기자

 

인천작가회의 소속 소설가, 시인들의 작품(기작·신작)을 모은 소설선집과 시선집이 출간됐다.

시선집 <그리고>에는 표제작인 심명수 시인의 ‘그리고’를 비롯해 금희·정민나·이설야 등 작가회의 소속 시인 32명의 작품 96편이 담겼다.

참여 시인들은 1980년대부터 시(詩)작 활동을 해오던 작가부터 최근 첫 시집을 낸 신인 작가까지 넓은 연령대 속에서, 저마다의 개성 또한 뚜렷하다.

다만 그들이 형상화 한 시는 그것이 가진 시적 사유가 ‘인천’에서 시작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천이라는 공간의 역사성과 지역성에 대한 그들의 시선을, 그리고 각자의 시인들이 인천에서 목도한 것, 사유한 것, 경험한 것을 모아 엮어냈다.

그렇기에 참여 시인들은 시를 통해 인천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도, 인천이란 공간 속의 ‘나’ 혹은 ‘사람’의 의미를 찾기도 한다.

이를 두고 정세훈 시인은 “시인들의 시선을 통해, 인천이라는 지역이 시인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사유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 말한다.

소설선집 <봄비 내리는 날>에는 작가회의 소속 여덟 명의 소설가가 쓴 단편 소설이 각 한 편씩 담겼다.

▲ 유영갑 작가는 북한이탈주민 형의 동생에 대한 그리움을 표한 ‘봄비 내리는 날’ ▲ 황경란 작가는 아버지의 폭력을 증오하면서도 차츰 닮아가는 소년 성장기 ‘소년은 알지 못했다’ ▲ 박경윤 작가는 1970년대 후반 철도관사 사람들의 이야기인 ‘아미타 당신-1’ ▲ 이상실 작가는 국가의 폭력을 이해와 연대로 극복하는 ‘학교에 온 삼대’를 각각 소설집에 실었다.

또 ▲ 조혁신 작가는 건설현장 노동자의 욕망과 좌절을 보여주는 ‘벌레-지옥에 사는 사람들’ ▲ 김경은 작가는 세대를 거쳐 해소되는 불편함과 무심함을 그린 ‘나타나다’ ▲ 홍명진 작가는 소통의부재, 죽음에 대해 묘사한 ‘마지막 산책’ ▲ 노동자의 슬픈 가족사를 그린 최경주 작가의 ‘산불’이 각각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