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 근무여건 개선 시급
통합인천교통공사 노조, 운영인력 증원과 처우 개선 요구
지난 10월 8일 개통한 월미바다열차가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월미운영단의 근무여건 및 처우 개선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통합인천교통공사노조(2노조)는 월미바다열차를 운영하는 월미운영단 직원들이 주말·장시간 근무와 1인 근무 등으로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어 증원과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11일 주장했다.
월미운영단은 ▲운영팀 26명(통상업무 6, 역무 및 운전 16, 청소 및 관리 4) ▲기술팀 15명(기술분야 8, 관제분야 7) ▲기술지원TF 6명 등 3팀 47명(사회복무요원 21명 별도)으로 구성됐다.
영업분야는 4개 역별로 4명씩이 배치돼 발권, 개표, 열차탑승 등을 담당하고 있는데 장년층과 단체손님 위주의 승객 응대에 따른 스트레스, 주말 및 장시간 근무, 역 근무와 열차탑승의 연속 근무로 인한 피로감 등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영업분야 근무자 16명은 전원 20~30대의 하위직으로 상당수가 감정노동에 따른 정신과 진료, 휴직, 이직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또 궤도·건축·차량·전기 등 기술분야 대부분을 하위직 사원 1명이 맡고 있어 부재 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하기 어려운데다 주 6일 이상 근무 및 야근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1인 근무는 ‘공공기관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을 어기는 것으로 해당 직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노조는 강조했다.
‘공공기관 안전관리 가이드라인’ 제14조(안전조치)는 ‘공공기관은 근로자가 2인 1조로 근무해야 하는 위험작업과 근속기간 6개월 미만인 근로자가 단독으로 수행할 수 없는 작업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운영하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월미운영단 기술 직원들은 고소·고하중 등의 위험작업을 수행하는데 궤도·차량·전기· 건축은 각 1명, 설비는 2명, 신호·통신은 3명에 불과하고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안전관리자조차 정원에 반영되지 않았다.
월미운영단 직원들이 요구하는 증원은 영업분야 4명(역별 4→5)과 기술분야 17명(궤도 1→4, 차량 1→4, 전기 1→4, 신호 3→4, 통신 3→4, 건축 1→3, 안전 0→1)이고 처우개선은 월미바다열차 근무기간 단축 및 수당 현실화 등이다.
하지만 인천교통공사의 정원 확충은 인천시의 승인이 필요한 가운데 인천도시철도 1, 2호선 운영인력도 턱없이 부족해 월미운영단 증원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도시철도운영기관의 ㎞당 인력은 ▲서울 57.8명 ▲부산 32.3명 ▲대구 30.6명 ▲광주 28.2명 ▲대전 26.7명 ▲인천 24.2명으로 인천이 가장 적다.
인천교통공사 인력 확충은 승객 안전을 위해서라도 시급하지만 매년 수백억원의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만성 적자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원을 대폭 늘리는 것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정희윤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월미운영단 직원들의 어려움은 알지만 전체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 기간 내 증원은 어렵다”며 “월미바다열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자회사 설립 등 근본적 대책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