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가 모여 마을을, 우리가 모여 자치를!'

인천시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 '2019 마을공동체만들기 우수사례발표회 겸 금년도 지원사업 공모 안내' 우수사례 마을공동체로 새암봉사회, 말벗동아리, 힐스테이트 입주자대표회의, 국화리마을 영농법인, 숲사랑플러스 선정

2020-01-22     윤종환 기자

 

풀뿌리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가장 평범한 시민이, 가장 작은 마을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것. 그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고 격려하고자 마련된 행사가 열렸다.

인천시와 시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마을지원센터)가 공동 주관하는 ‘2019 마을공동체만들기 우수사례발표회 겸 2020년도 지원사업 공모 안내’ 행사가 22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서 열렸다.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사업이란 마을에 사는 주민이 ‘직접 주체가 되어’ 마을의 일을 결정하고, 논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나가는 주민주도의 ‘마을공동체’ 형성을 돕는 사업이다.

마을지원센터는 이를 돕고자 지난 2013년부터 예산지원부터 마을공동체 형성과 활동에 대한 방향성 제시(마을컨설팅, 멘토링 프로그램, 네트워크 구축 지원, 공모사업 및 홍보 지원)까지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바탕에서 지난 한 해 동안에는 여느 때보다도 많은 마을공동체들이 꽃을 피웠다. 이날 마련된 행사는 그 수없이 많았던 마을공동체들 중 보다 새롭고 배울만한 점이 높았던 공동체와 활동을 소개하고 기려, 올해에는 더 많은 공동체와 활동들이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자리다.

작년도 우수사례로 선정된 마을공동체는 총 5개로 ▲어울림상에 남동구 등대마을 새암봉사회가, ▲공감상에 미추홀구 숭의4동 말벗동아리와 서구 청라 힐스테이트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화합상에는 강화군 국화리마을 영농조합법인과 미추홀구 숲사람 플러스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어울림상을 수상한 등대마을 새암봉사회는 ‘다양한 행사와 축제의 장을 기획·주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들은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날 축제부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초복 삼계탕나눔 행사,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김치 전달 등 수많은 행사를 주관했다.

또 LH와 지자체가 진행하는 공모사업에 참여하고 주변 동아리들과 연계해 사회적협동조합을 발족하는 등 올 한 해 동안에도 다양한 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공감상을 수상한 숭의4동 말벗동아리는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린 프로그램 개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형적인 구도심이자 근대 건물들이 가득한 숭의4동의 특색을 살려 1950년대의 역사이야기와 역사기행, 마을지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과 어르신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그들이 삶의 활력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하나의 공감상 수상자인 힐스테이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변 지역 주민들과의 허물없는 연계’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음악회와 봄나들이, 텃밭가꾸기, 전통놀이, 커피동아리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들 프로그램을 자신들의 마을공동체 안에서만 향유한 것이 아닌 주변 주민들을 초대하고, 이웃이 서로 자연스레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한 점이 높은 평을 받았다.

화합상을 수상한 국화리마을 영농조합법인은 나눔과 봉사의 가치에 방점을 찍기보다는 ‘수수 공동경작을 통한 마을의 일체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주민 400여 명이 전부인 마을의 특성을 살려 함께 수수를 경작하고, 마을특화상품을 기획하며 잊혀져가던 품앗이를 다시 활성화했다. 마을주민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어느 공동체보다도 강한 결속력을 만들어 낸 것이 수상의 이유였다.

화합상을 수상한 또 다른 공동체인 숲사랑 플러스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자연공간, 숲길 조성에 힘써왔다. 이들은 숲과 마을을 잇는 숲 친화 마을길 조성, 숲 친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도심과 자연간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주도하고 있다.

시상식을 맡은 박남춘 인천시장은 “마을공동체 활동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는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마을에서, 그리고 마을의 연계에서 나온다. 인천시는 그 뿌리를 위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칭찬과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편 올해의 마을공동체 지원공모 접수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12일까지다. 사전상담은 지난 1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마을지원센터에서 받을 수 있으며, 선정은 오는 3월 이후로 계획돼있다.

2020년도 지원사업의 지원분야는 크게 3가지로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 ▲마을공동체 공간지원 ▲마을계획단 지원이다.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에는 다시 ▲마을수다 ▲마을공동체 형성 ▲마을공동체 활동 ▲마을활동가로 분야가 나뉜다.

마을수다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고 싶으나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3인 이상의 공동체가 지원하면 된다. 즉 일종의 준비단계로, 올해는 일단 공동체를 구성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활동에 나서는 것이다. 이 분야는 지원 후 소정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마을공동체 형성은 신규형성 이후 3년 이내까지 활동한 공동체가 신청하면 된다. 마을공동체 활동 부문에는 1년이상 마을공동체 활동 경험이 있는 공동체가 지원대상이며, 전체 활동부담금 중 5%는 공동체가 스스로 부담해야한다.

마을활동가 부문에는 8개월동안 마을공동체를 지원하고 모니터링하는 3년 이상 경력의 활동가가 지원하면 된다.

마을공동체 공간지원 분야에는 남는 공간을 리모델링 하여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마을공동체의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이들이 신청하면 된다. 이 때 리모델링 한 공간은 하나의 마을공동체만의 것이 아닌, 모든 주민에게 개방되어야 하며 3년 이상 경력의 마을공동체만이 신청 가능하다.

마을계획단 지원은 마을을 뛰어넘어 공동체와 공동체간의 연결을 주도하는 팀을 만드는 것으로, 오는 3월 혹은 4월 중 따로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금년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과 신청에 대한 자세한 내용(신청자격 및 지원금, 사업내용, 경력인정 여부)은 인천시 마을공동체만들기 지원센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