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평화풍어제가 '좌파 위장평화' 놀음이라고?

박상은 의원 "외지인들이 정치색 씌웠다" 비난에 논란

2011-04-12     이병기

취재: 이병기 기자

지난 11일 열린 서해5도 평화풍어기원제와 관련해 한나라당 박상은(중·동구·옹진) 국회의원이 "연평어민 풍어제를 좌파 위장평화 놀음으로 멍들이지 말라"며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상은 의원측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 11월 북한의 무차별 포격으로 인한 주민들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연평도에 난데없는 정치굿판이 열렸다"면서 "송영길 인천시장 부인과 신동근 정무부시장을 비롯한 300여명의 불청객 외지인들이 들이닥쳐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풍어기원제를 정치색 짙은 집회행사로 호도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이 한광원 민주당 당협위원장, 안병배 시의원을 비롯한 민주당과 민주노총, 전교조,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집단으로 몰려와 연평면장과 주민들을 향해 폭언을 퍼부으며 행패를 부렸다"면서 "천안함 폭침을 두고 사태의 원인과 본질을 호도해온 민주당은 급기야 주민들 풍어제에까지 끼어들어 '평화선포식'으로 정치색을 덧씌웠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들은 북한의 NLL 무력화 의도에 춤을 추는 위장평화 굿판을 벌였다"면서 "사정이 이러한데도 인천시는 가뜩이나 재정도 열악한 상태에서 이런 정치행사에 흥청망청 예산을 지원했다니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피폭 상흔이 여전한 가운데도 다시 생업에 나서려는 주민들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행위에 대해 송영길 시장을 비롯한 민주당과 민노당 등 좌파 행사 관계자들은 연평주민들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반성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안병배 시의원(중구1선거구)은 "행사 당일 공무원한테 확인해 보니 '주민들을 (풍어제에)동원하지 말라는 민원이 있어서 관리하고 있었다'라고 했다"면서 "볼거리도 없는 섬에서 오랜만에 행사가 열렸는데 취로사업 출석체크를 핑계로 관에서 관리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연평도 발전과 주민들의 정주의식 고취를 위해 인천시와 시민단체들이 노력한 과정이었는데, 관에서 행사 관람을 허용하지 않았으면서 누가 왜곡하고 있는지 답답하다"면서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게 평화인데, 단지 표로만 봐 서글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