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사 품은 강화, '성지순례' 거점으로 명소화

강화군, '기독교 근대 역사 기념관' 조성 사업 착수 한국 교회사 내 인물·문화·민족운동 담은 전시관 구축 예정 2021년 12월 준공 목표... 성지순례 코스 개발, 세미나·토론회 개최도 준비

2020-07-03     윤종환 기자

강화군이 여행 관광지 뿐만 아니라 ‘성지순례’ 거점 관광지로 명소화 될 전망이다.

군은 이달 초 행안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조건부)함에 따라 강화대교 인근(강화읍 용정리 산 93-3)에 ‘강화군 기독교 근대 역사 기념관’ 조성 사업을 본격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총 사업비 64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630㎡,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을 지을 계획이며 목표 준공 시점은 내년 12월이다.

기념관에는 한국 기독교 초기의 역사와 문화, 인물(이동휘·박두성·유봉진 등), 일제 치하에서의 민족운동 등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주민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세미나실, 카페테리아도 한 편에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 근대사(조선후기~해방)에서 강화군과 기독교(천주교 포함)의 관계는 불가분에 가깝다.

강화군에서는 교인들을 중심으로 3·1운동과 같은 독립운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수많은 교인들이 포교활동으로 순교당하기도 했다.

현 강화대교 부근 갑곶나루터에 조성된 갑곶순교성지, 내가면 바다의별청소년수련원 내에 조성된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 등은 이곳이 근대 기독교인들의 주요 활동 거점이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밖에도 강화군에는 기독교와 관련된 수많은 유산과 스토리가 전해져 온다.

조선 최초의 영세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이승훈의 어머니가 강화도 최초의 감리교회인 교산교회(양사면 소재)에 다녔으며, 박해를 피해 강화도 바다 위 한 선상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일화 등이 그것이다.

현 강화군에는 교산교회에서 시작된 ‘홍의교회·고부교회·교동교회·길직교회’ 등이 문화 유산으로 남아 있고, 현존 최고의 한옥성당이자 내부는 서구 바실리카 양식으로 지어진 ‘성공회강화읍성당’ 등도 한국 기독교사를 잘 보여주는 유산으로 남아 있다.

군은 이같은 역사·문화적 가치 위에서 그것을 더욱 잘 보여줄 수 있는 기념관을 설립해, 강화군을 수도권 420만 기독교인들이 찾는 성지 순례 거점 관광지로 명소화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념관 준공에 맞춰 ▲기독교 문화 스토리 투어 코스 개발 ▲관련 세미나 및 토론회 개최 ▲강화군 소개 프로그램 등을 만드는 데도 힘 쓸 예정이다.

유천호 강화군수는 “강화군의 근대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기독교 역사를 재조명하고 성지 순례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기념관을 조성하게 됐다”며 “군의 대표 명소로 만들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