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유충 민원 100여건으로 급증, 배수지 2곳서도 발견

전날 23건에서 101건으로 증가 강화·검단 배수지 2곳서도 발견 시, 곤충 퇴치기 설치, 세척주기 단축, 중염소 추가 투입, 정수지 청소 4일내 완료키로 ‘담당자 징계요구’ 국민청원도 등장, 4천600명 동참

2020-07-15     윤성문 기자
박영길

인천 수돗물 유충 발생 관련 민원이 전날에 비해 5배 수준으로 늘었다. 서구에 이어 부평구·강화·남동구 지역 수돗물에서도 벌레 유충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서구 왕길동에서 첫 수돗물 유충 민원이 발생한 뒤 이날 오후 1시까지 101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이는 전날 오후 12시 23건보다 78건 늘어난 것이다.

시는 이날 공촌정수장과 연결된 배수지 8곳을 모니터링한 결과 강화·검단 배수지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배수지 청소를 시작했으며, 7일 이내 모든 배수지에 대한 청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평구와 계양구에서도 유충 발견 민원이 발생해 부평정수장 여과지에서 3차례 조사를 시행했지만 유충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는 이들 지역 사례를 공촌정수장 수계와는 별개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수 처리 과정에서 0.8~1.2ppm 농도의 염소를 투입해 곤충이 소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일부 개체가 수용가까지 수도관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는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공정을 표준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곤충 퇴치기 설치, 세척주기 단축, 중염소 추가 투입 조치와 함께 정수지 청소를 4일 이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이처럼 수돗물 유충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시 유충 수돗물 문제 해결 및 관련 담당자 징계 요청’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청원인은 "뉴스를 보고 샤워 필터를 확인해보니 이미 죽어있는 유충이 곳곳에 있었다"며 "얼마 전 임신한 와이프와 뱃속의 아기가 지금까지 더러운 물을 먹고 생활했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인은 이번 사태가 시의 안이한 태도로 인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해당 민원은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으로 4천6백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