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의원 "달구지 끌어서라도 북 지원해야"

5일 '한반도 정세와 남북경제협력 미래' 컨퍼런스서 발언 "태극기 부대, 일부 보수언론의 이분법적 사고는 위험, 스스로 타국에 머리 숙이는 '똘마니' 생각"

2020-08-06     윤종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인천 계양구을)이 이른바 ‘태극기 부대’를 거론하며, “국제 외교와 남북협력 문제에서 어느 한 쪽만 맞고 다른 쪽은 틀리다는 이분법적 사고는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5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최한 ‘제7회 통일금융컨퍼런스-격량의 한반도 정세와 남북경제협력의 미래’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서 “패권을 가진 국가가 미국이냐 중국이냐,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가, 북한이냐 한국이냐, 친문·반문·친박·비박·원박·탈박 등 모든 것을 둘로 나눠 생각하는 일부 시민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시민들과 일부 (보수)언론들이 (국가 정책이 나오기도 전에) 미리 하나의 답안을 정해놓고 (특정 국가에) 알아서 기려고 하는데, 이는 똘마니들이나 하는 생각”이라고 강력 비판키도 했다.

송 의원은 “중요한 것은 어느 한 나라나 세력, 성향에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스스로 자주적인 결정을 토대로 어떤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며 최근 정부와 국회의 정책 등이 중국이나 북한 등 특정 국가에게만 이익을 주는 방향으로 이뤄진 것이 아님을 피력했다.

송 의원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는 “차량을 통해, 차량이 안된다면 달구지를 끌어서라도 지원을 해야 한다”라며 “남북이 합의한 판문점 평화선언은 우리가 먼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은 결국 우리측에서 살포한 삐라에서 촉발된 것”이라며 “북측에서 먼저 갈등을 유발했던 것이 아니기에, 이번에도 우리가 먼저 나서야 북측도 평화 선언 이행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러시아와 남북, 중국과 남북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교류책을 고안해보겠다”며 “현 정부는 가짜 태극기가 아닌, 과거 열사들의 태극기와 정신을 이어 남북문제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