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전 구간 개통 - 협궤열차 폐선 25년만에 광역전철로 재탄생

12일 3단계 구간 개통돼 인천~수원 전 구간 운행 시작 수원역에서 분당선과 직결돼 청량리까지 108km 연결 수인선 선로 이용하는 인천발 KTX노선 개설도 탄력

2020-09-12     김영빈 기자

서민의 애환을 싣고 인천과 수원을 오갔던 수인선이 운행을 멈춘 지 25년 만에 인천에서 수원·분당·서울까지 수도권 남서지역을 잇는 광역전철로 재탄생했다.

12일 국토부와 인천시는 수인선 복선전철 구간 중 마지막 3단계 구간인 수원역~한양대앞역 구간(19.9㎞)이 이날 개통돼 52.8㎞의 수인선 전 구간 운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1995년 12월 수인선 협궤열차가 폐선된지 25년 만에 인천과 수원이 복선 광역전철로 다시 연결됐다.

□ 인천~수원~분당~청량리 연결돼 철도 이용 편의 한층 개선

수인선 협궤 철도를 표준궤도인 광역철도로 개량한 수인선 광역철도사업은 1995년 7월부터 기본계획 및 설계용역이 시작돼 총사업비 2조74억원이 투입됐다.

1단계 구간인 오이도~송도 구간(13.1㎞)이 2012년 6월, 2단계 구간인 송도~인천역 구간(7.3㎞)이 2016년 2월에 개통된데 이어 이날 3단계 구간인 수원∼한양대앞 구간(19.9㎞)이 마지막으로 개통됐다.

수인선 광역전철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평균 20분, 그 외 시간대에는 평균 2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수인선은 분당선(수원∼분당∼왕십리·청량리)과 직결 운행된다. 인천역에서 수원역을 거쳐 서울 청량리까지 연결되며, 총 운행 거리가 108㎞로 수도권 전철 노선 중 3번째로 길다.

수인선

수인선 전 구간 개통으로 인천~수원~청량리가 철도로 연결됨에 따라 인천시민들의 교통 편의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에서 경기 서남부지역(시흥·안산·화성·수원) 및 경기 동부지역(용인·성남 등)으로의 이동이 수월해졌으며 이동 시간도 단축됐다.

지금까지는 전철을 이용해 인천역에서 구로역을 거쳐 수원역까지 가려면 90분이 걸렸지만 수인선을 이용하면 인천역에서 수원역까지의 이동시간이 70분으로 단축된다.

 

□ 수인선 선로 이용 KTX노선 개설에 탄력

인천시가 추진하는 인천발 KTX노선 개설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경부고속철도, 수서고속철도, 인천발 KTX, 수원발 KTX가 만나는 평택∼오송 구간은 고속철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나 1일 운행량이 190회로 제한돼 국토교통부가 이 구간의 선로 용량을 두배로 늘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2021년 정부 예산(안)에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의 설계비 등 31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인천시는 수인선 철로를 이용하는 인천발 KTX 노선 개설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2025년 개통이 가능하도록 사전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인천발 KTX는 수인선 송도역을 시점으로 초지역, 어천역을 지나 경부고속철도로 연결된다.

□ 통학생, 농어민 채취 가득했던 수인선 협궤열차

1937년부터 1995년까지 운행됐던 수인선은 궤도 폭이 표준궤도(1.43m)의 절반에 불과해 ‘꼬마열차'라고 불린 협궤열차였다.

일제가 수탈을 목적으로 개설한 철도였지만 1960~70년대에는 수원과 인천을 오가는 학생들과 농어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 역할을 했다.

「질주하는 역사, 철도」의 저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조성면 박사는 “수인선은 해방 이후 경인지역을 동서로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시민들의 발 역할을 했다"며 "장터로 가던 시민들과 통학생들의 채취가 가득했고 소래포구나 송도유원지를 찾는 청춘남녀의 설렘도 묻어났다”고 운행 당시를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