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은 원앙 남매 11마리, 100일 만에 자연복귀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자연으로 돌려보내 지난해 원앙 11마리 중 5마리만 자연으로 돌아갔으나 올해는 100% 복귀 올해 구조 원인 1위는 미아, 부모와의 생이별 없도록 구조에 신중해야

2020-10-08     김영빈 기자
힘차게

어미 잃은 원앙 남매 11마리가 100일 만에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갔다.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 5일 천연기념물(327호)인 원앙 11마리를 소래생태습지공원에서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말 계양구에서 어미를 잃은 상태로 구조됐으며 맞춤형 먹이공급과 비행훈련 등을 통해 모두 건강한 상태로 자연복귀에 성공했다.

비행훈련

지난해의 경우 구조한 원앙 11마리 중 5마리만 자연(인천대공원)으로 돌아갔으나 올해에는 100% 자연으로 복귀한 것이다.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지난달 천연기념물(326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의 자연복귀(무리 합류)에도 성공했다.

물떼새 울음소리 들려주기, 거울 설치 등 무리생활 훈련을 거쳐 전문가와 함께 검은머리물떼새의 국내 최대 월동지인 충남 유부도를 찾아 무리 속으로 합류시켰다.

한편 올해에는 유독 미아 구조가 많아 현재까지 구조한 야생동물 433마리 중 33%인 144마리기 어미를 잃은 상태였다.

구조 원인은 이어 건물과의 충돌 및 추락, 기아 및 탈진, 인가 침입(너구리와 족제비 등), 교통사고(고라니 등) 순이었다.

라도경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장은 “미아 구조의 문제는 섣부른 판단으로 부모와 생이별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라며 “야생동물 새끼를 발견하면 어미가 나타나는지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본 뒤 우리 센터 등 전문기관에 연락을 취해 조언을 듣고 구조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