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절이고 양념 만드는 건 옛말, 버무리면 김장 '끝'

2회 차 맞은 남동구 김장 한마당 행사에 3,650팀 신청해 '성황' 구가 절임배추, 양념 등 질좋은 김장재료 저렴하게 제공 신청한 절임배추, 양념 수령해 버무리기만 하면 김장 끝나

2020-10-23     윤종환 기자
이강호

배추 절이고, 무 채썰고, 양념 만드는 건 옛말. 이제 김장 담그기도 절임배추와 양념을 조달해 집에서 버무리기만 하면 된다.

올해 2회 차를 맞은 인천 남동구의 '행복나눔 김장 한마당’에 참여 신청을 한 구민들이 모두 3,650팀으로 지난해 보다 12배나 늘어 행사를 준비한 남동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행복나눔 김장 한마당' 행사는 매년 김장철 집집마다 담그는 김장을 한 자리에 모여 함께 하고, 그 중 일부는 어려운 이웃에게도 기부하는 구민참여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한 장소에 모이지 않고 준비된 절임배추와 양념으로 각 가정에서 김장을 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오히려 그 덕에 참여 신청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남동구가 지난 5일부터 21일까지 이 행사 참여 신청을 받은 결과, 3,650팀이 모두 99톤의 김장김치 분량을 신청해 신청자가 지난해의 300팀보다 12배나 늘었다.

남동구는 올해 이같이 신청자가 급증한 것은 희망하는 양의 절임배추와 양념을 수령해 각 가정에서 버무리기만 하면 한 해 김장을 간편하게 끝낼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신청자들은 배추와 고춧가루, 양념에 들어갈 새우젓, 천일염 등의 재료 선정부터 배추를 절이는 과정, 양념을 만드는 과정 등을 거치지 않고도 단 몇 시간만에 김장을 마치는 셈이다.

신청자들은 오는 11월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동구청 어울림광장에서 워크 스루 또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절임배추와 양념을 수령하게 된다. 직접 수령이 어려운 신청자는 각 가정에서 택배로 재료를 받을 수도 있다. 

남동구는 올 여름 긴 장마 등으로 식재료 가격이 인상됐음에도 시중가 보다 저렴한 가격(10kg 1박스 당 4만1천원)으로 절임배추와 양념을 제공하고, 재료도 고랭지 배추, 소래 새우젓·천일염, 영양 고춧가루 등 품질 좋은 국내산으로 준비했다.

특히 양념은 인천시식품제조연합회남동구지회가 남동구민들의 평균 입맛에 맞춰 레시피를 개발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구민들의 참여 신청이 예상보다 뜨거워 놀랄 정도였다"며 "구민들의 참여 열기가 확인된 만큼 이 행사를 인천을 대표하는 김장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