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냐, 선갑도냐 - 민주당 특위, 인천 매립지 후보지 2곳 권고

영흥도, 인근 주민 반발로 해상운송, 제2대교 등 대안 필요 선갑도, 안개·태풍 등 기상 여건에 따른 해상운송 차질이 문제 매립지특위 "주민 수용성 강화 방안 마련해 입지 타당성 검토해야"

2021-02-24     윤성문 기자

인천 자체매립지 입지 갈등 해소를 위해 구성된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별위원회가 옹진군 영흥도와 선갑도를 후보지로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매립지특위는 24일 남동구 구월동 시당 세미나실에서 활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영흥도와 선갑도에 대한 주민 수용성 강화 방안을 보강해 입지 타당성 검토를 권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인천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매립지특위가 시에 제출한 자체매립지 입지후보지 추천보고서에는 영흥도와 선갑도에 자체매립지를 조성할 경우 장단점을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먼저 영흥도는 매립장 주변 1km 반경에 민가가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폐기물 수송차량이 지나는 경기도 시흥과 안산 등 주민들의 반발이 있는 만큼 육상운송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상운송 또는 제2대교 건설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경제성 검토와 야간 수송 문제 등 보완도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매립장 경계에 차폐녹지를 조성해 주민 수용성을 높일 방안을 추가해야 한다고도 했다.

 

인천시가

영흥도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울 방안과 관련해선 주민들에게 매립장 관리 및 운영권 부여, 매립장 주변 토지 제공, 체육·레저시설 등 주민 수익사업 시행, 매립장 인근과 연계한 영흥도 도시계획 관리방안 마련 등이 제시됐다.

선갑도는 주민이 거주하지 않고, 사유화된 섬에 대한 공공적 활동이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여기에 환경 훼손 없이 폐양식장(약 20만㎡)과 양식장 상부 훼손부지(약 5만㎡)를 매립장으로 활용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안개와 태풍 등 기상 여건에 따라 폐기물 수송에 대한 차질이 우려됐다.

인센티브 방안으로는 선갑도를 매입하고 ’선갑 에코아일랜드‘ 조성을 위한 민관기구 추진, 자체매립장을 제외한 섬 전체를 천혜의 생태관광지로 활용, 유람선 도입을 통해 덕적군도 관광 활성화 등이 제시됐다.

 

선갑도

매립지특위는 인천 자체매립지 조성과 관련해 영흥도 등 지역 내 반발과 갈등이 이어지자 이를 중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각각 후보지로 꼽히는 영흥도와 선갑도를 방문해 현장답사를 진행했으며, 15일에는 충주매립지를 견학하는 등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활동도 벌였다.

매립지특위는 이날 보고서를 시에 제출하고 3개월여간 진행한 공식 활동을 종료할 예정이다.

시는 매립지특위가 제출한 보고서 내용을 검토하고 다음 주 중 자체매립지 선정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매립지특위 위원장을 맡은 허종식 의원(동구·미추홀구갑)은 “매립지특위는 시의 선제적인 자체매립지 확보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자체매립지 조성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 계속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