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롭던 송도갯벌, 잊혀지는 송도갯벌

개항장 '도든아트하우스' 기획전시 '갯벌 위의 삶' 31일까지 전시

2021-03-18     강영희 시민기자

'인천에 갯벌이 있지, 서해 갯벌... 

아암도는 어디야?

송도에... 섬이, ...갯벌이 있었네?

그렇지 그랬지... 아, 송도 11공구 그게 그거구나'

 

인천의

 

인천 중구 개항장(신포로23번길) 도든아트하우스의 3월 기획전 <갯벌 위의 삶>이 3월16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 작업물 전시를 진행중인 도든아트하우스에 들렀다.

'갯벌 위의 삶'이라니 ... 

연수구와 연수문화재단, 인천창조미술협회에서 진행한 '2020공공미술프로젝트_우리동네미술'은 인천의 작은 역사를 찾아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서해만 송도 갯벌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 미술작품이 책속에만 머무는 것이 아쉬워 '도든아트하우스' 이창구 관장이 '갯벌 위의 삶'이란 제목으로 기획전을 마련했다.

 

 

그림을 보고, 책을 읽고, 다시 그림을 봤다. 송도11공구의 다른 이름은 '송도갯벌'이었다. 

필자에게 송도는 높고 차가운 콘크리트, 아스팔트, 고층 빌딩과 고층 아파트, 넓은 도로의 이미지만 갖게하는 곳이었다. 그나마 인상적인 기억은 송도해수욕장 정도다. 그런 송도의 갯벌, 갯벌 이야기라니 .. 섬도 있네. 

인천의 송도 6-8공구, 11공구 일대 갯벌이 제 1호 습지보호지역으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었는데 국토부가 계획한 인천-안산 수도권 제2외곽순환선이 송도갯벌을 관통하게 된다고 한다. 게다가 시흥시가 추진하는 배곧대교 역시 송도갯벌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 개발로 상처투성이인 송도갯벌에 작은 섬 '아암도'와 이 갯벌을 삶 터로 살았던 송도어촌계의 이야기를 다양한 느낌으로 담아낸 그림들이 할머니가 들려주는 갯벌 이야기와 함께 저릿하게 다가왔다. 

 

송도

 

1980년대까지만 해도 어패류가 흔해 어민들에 삶의 터전으로 넉넉했고,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말똥가리, 알랄꼬마도요, 검은머리물떼새등 다양한 철새들의 번식지이자 이동로로 갯벌과 습지가 건강했던 송도갯벌은 개발과 매립으로 잊혀지고 있다.  

 

아시아
아시아
아시아

 

인천에 살지만 바다가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잘 들지는 않는다. 가까운 곳에 다양한 자연이 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일상의 삶에서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는게 당연하긴 하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가 일상인 2021년, 환경생태도시를 꿈꾼다는 인천의 목소리에 보이지 않았던 자연, 생태, 환경에 대한 생각을 다시 갖게 했다. 어느 먼 바닷가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도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야할 람사르습지가 있고, 갯벌이 있고 섬이 있다는 걸 생각해보게 한다. 

 

송도신도시,
송도신도시,
송도신도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천의 작은 역사, 송도어촌계를 아시나요'는 도시화, 지역개발로 사라져가는 인천갯벌의 중심에 있는 송도어촌계 삶을 이상은 작가의 글과 함께 엮어냈다.

간신히 살아남은 작은 섬 아암도, 개발의 뒤안길로 떠밀려 사라져간 삶,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전시가 되고 있다.

책은 전시장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환상의

 

<갯벌 위의 삶>은 3월16일(화)~31일(수)까지 2주간 전시한다. 여는 시간 오전 11시~ 오후 8시. 월요일은 쉰다. 문의 032-777-544 / 인천시 중구 신포로 23번길 90  인천개항박물관 앞 

https://blog.naver.com/ddah0909 /  커피향과 함께 미술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갤러리. 작가와 미술작품을 편히 만날 수 있는 카페,  엽서그림 같은 개항장풍경을 바라보며 정담을 나눌수 있는 갤러리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