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상반기 꽃게잡이 '흉년'

5월 꽃게 어획량 작년보다 37% 줄어

2011-06-03     master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도 앞바다에서 올해 봄철 조업 성과가 좋지 않아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3일 옹진군에 따르면 5월 1개월간 연평도 남쪽에 위치한 '연평어장'에서 잡힌 꽃게는 106.3t으로 지난해 5월의 268.4t에 비해 37% 줄었다. 이 기간 어획고도 지난해 동기의 20억6천여만원에서 24% 줄어든 15억7천여만원에 그쳤다.

연평어장에서는 매년 4월1일부터 꽃게잡이가 허용되는데 올해 4월 1개월간은 조업을 거의 하지 못해 실적이 '제로'에 가깝다. 지난해 4월에는 꽃게 40t을 잡아 5억6천여만원의 어획고를 올렸다.는 지난해 11월 북한군 포격 도발로 연평도 어민들이 수백개의 어구를 바다에 버려둔 채 육지로 몸을 피했다가 뒤늦게 수거에 나섰지만 작업이 지연되면서 조업이 예년보다 20일 늦게 시작됐기 때문이다.

연평어장에서는 금어기와 휴어기를 제외한 4~6월과 9~11월에만 꽃게 조업이 허용되는데 이중 보름 이상이 날아간 셈이다.

이에 따라 연평도 어민들은 올해는 6월30일이 아닌 7월15일까지 조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인천시와 옹진군에 건의한 상태다.

포격 도발 여파로 평년에 비해 상반기 조업 기간이 보름 이상 줄어든 데다 작년부터 이어져온 수온 저하 현상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나타나 꽃게를 싹쓸이 조업해가는 중국어선들 때문에 어획량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해수산연구소가 지난 4월 서해해양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 앞바다 수온은 4~7도로 평년에 비해 1~2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