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산업선교회 건물을 민주화 운동 자료관으로 만들자"

인천민주화운동센터 '내가 살아온 길' 출판기념회 '성료'

2021-05-31     강영희 시민기자

 

 

화수-화평재개발 예정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도시산업선교회’ 건물이 철거 위기에 놓인 가운데 지난 주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 지역 재개발 정비계획 안건이 심의 보류되어 얼마간 철거 위기를 면한 상황이다.

 

1961년 설립된 인천 도시산업선교회미문의 일꾼교회’(목사 조화순)에서 활동했는데 인천을 중심으로 한국의 노동-인권-민주화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천 도시산업선교회가 그룹활동을 벌인 동구 만석동 동일방직의 민주노조 운동은 당시 한국 노동운동 발전에 모범이 됐다.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이하 계승사업회)와 인천민주화운동센터(이하 민주화센터)에서는 인천지역 민주화운동가들의 삶을 담아 내가 살아온 이야기시리즈를 펴내고 있는데 이번 출간된 인천도시산업선교회 편은 김지선, 정명자, 인재근, 김정택, 조옥화, 이민우, 나지현씨의 이야기를 문종인 작가가 엮고, 다인아트가 제작했다.

 

529일 오후 2, 인천 동구 만석동 동일방직건너편 쉼터에서 이 책의 출판기념회가 이형진 일반노조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우재 계승사업회 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박종렬 남북평화재단 경인본부 공동대표, 이총각전 동일방직 노조위원장(청솔의집 대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축사, 김도진 인천도시산업선교회 기념관 대표의 헌사, 오경종 민주화운동센터장의 경과보고, 책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이어 쫄리의 노래공연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세영 남북평화재단 공동대표, 정세일 생명평화포럼 상임대표, 인천여성노동자회장을 지낸 조성혜 인천시의회 의원, 박인규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장 등과 인천의 노동-시민사회-문화활동가들이 뿐만 아니라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날 행사는 동일방직에서 일꾼교회에 이르는 800여미터의 길을 함께 걷고, 지난해 진행된 여성노동자의 길영상을 상영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조성혜

조성혜 시의원은 16살에 시골에서 올라와 동일방직에 취업한 여성노동자가 도시산업선교회를 통해 친구도 만나고, 영화, 등산, 독서 등 문화생활을 처음으로 접할 기회를 준 소중한 공간이었다며 새롭게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준 곳이었다고 한 말이 마음에 남아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도시 재개발도 역사와 문화적 가치 보존을 함께 고려하여 저마다의 도시 향기를 간직하며 진행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표했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마지막 간사였던 이민우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은 수 많은 노동자들과 보낸 시간을 가장 눈부신 시절이었다며 회상했다. 또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인 선교회 건물을 민주화 운동 자료관으로 만들어 다음세대에게도 민주주의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도시산업선교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링크를 참고하세요 => 1970~80년대 노동자들의 우등불 인천 도시산업선교회 (tistory.com) /민주화운동 역사의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