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막히고 오염된 영종 전소천 복원한다

중구, 전소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시동 “TF팀 구성 및 민관협의체 논의 거쳐 신속 복원 추진”

2021-08-17     윤종환 기자

수원지(水源池) 매몰과 생활하수 유입 등으로 옛 모습을 잃은 인천 영종도지역 소하천 ‘전소천’을 복원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17일 중구는 ‘전소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착수, 소하천 담당부서를 중심으로 관련 TF팀과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방안을 구체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소천은 영종국제도시 백운산 동쪽 자락에서 발원해 전소(운남지구의 옛 지명)를 거쳐 송산갯벌로 이어지는 길이 3km의 실개천이다.

영종도지역 원주민들에 따르면 과거 전소천엔 당우물과 말우물이라는 수원이 있어 사시사철 맑은 샘물이 물길을 이뤄 바다로 흘렀고, 하천 내엔 가재 등 청정지역서만 서식하는 동식물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후 영종도지역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당우물과 말우물은 개발 부지에 포함돼 매몰·매립됐고, 수원이 막히면서 더 이상 흐르지 않게 된 하천 하류엔 생활하수와 오폐물 등이 계속해서 배출·유입됐다.

현재 전소천은 악취와 각종 해충을 유발하는 민원 대상으로 전락했다. 주민들 사이에선 이 하천과 이어진 갯벌·바다의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영종도 원주민들과 전소천 인근 영종자이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은 대책위를 꾸려 하천 복원사업을 위한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주민 천여명의 청원서를 모아 중구청과 구의회에 전달키도 했다.

이에대해 중구 관계자는 “수원지로부터의 안정적인 유수량 유지 및 관리, 하천 바닥 정비, 산책로 보수, 수질개선 등 하천 복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민관협의체서 의논해 추진할 예정”이라며 “신속히 전소천의 현 상황을 파악하고 생태계를 복원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