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하위 도시는 옛말"... 인천시교육청, 대입 성적 올리기 총력전

다양한 학력향상 정책 성과 대입 호성적으로 가시화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 203명, 6대 광역시 중 최다 수도권 주요 대학 합격자도 2014년 2천명서 올해 3천명으로 늘어

2021-10-01     윤성문 기자

인천시교육청이 각 대학의 수시모집 전형으로 본격적인 대입 시즌에 접어들면서 최근 몇년 간 눈에 뜨게 향상된 대입 성적을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은 한동안 학력 하위 도시라는 오명을 달고 있었다. 대학 수학능력시험은 물론 각종 모의고사에서도 타 시도에 비해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탓이다.

그러나 최근 인천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 고교와 대학, 교육청이 함께 하는 연계 프로그램과 온‧오프라인 진학교육활동 중심의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진학지도 등 다양한 학력향상 정책을 추진한 성과가 대입 호성적으로 가시화 되고 있다.

인천 교육은 그동안 우수 자원의 유출, 기초 학력 부진, 고등교육 기관의 서울 쏠림 등으로 긴 시간 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때는 인천을 떠나 타 시·도의 명문고를 찾아 떠나는 중학생이 매년 평균 400명에 이르렀다는 통계도 있다. 수능 1~2등급에 해당하는 우수 학생들이 주로 인천을 빠져나갔던 것이었다.

최근에는 이 같은 현상이 거의 사라지고 오히려 경기 등 인접 도시에서 인천으로 우수 학생들이 모여드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인천은 부산보다 인구가 약 35만명 정도 적지만 학생 수는 오히려 1,500명 더 많았다. 도시가 젊고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올해 인천지역 서울대 최종 합격생은 203명으로 2019년 152명, 2020년 165명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6대 광역시의 서울대 합격생 773명 중 인천지역의 비율은 26.3%로 다른 광역시에 비해 크게 높았다.

 

서울대

국내 최상위권인 서울대뿐만 아니라 서울 주요 대학의 합격생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연세대와 고려대, 서강대 등 수도권 10개 주요 대학 합격자는 지난 7년 간 꾸준히 늘어 2014학년도 2,025명에서 올해 3,014명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코로나19 여파와 학생 수 감소 속에서도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올해 인천지역 졸업생 수는 2만4,577명으로 지난해 2만7,677명과 비교해 3,000여명이나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주요 대학의 합격 비율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어 진학 효율성에서 큰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합격 비율이란 당해 연도의 인천지역 수험생 중 주요 대학 합격생의 비율을 말한다.

특히 특목고와 자사고가 아닌 일반고에서도 서울대 합격생 수가 늘어 지역·학교간 교육격차와 교육 양극화 현상도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의 대학 진학 특징은 매년 주요 대학 합격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타 시도보다 주요 대학 진학 효율성이 우수하고, 지역‧학교 간 대학 진학 격차도 적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지역 고교와 대학을 연계해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진학교육활동 중심의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진학지도를 진행한 성과로 보고 있다.

인천의 진학담당교사 220명으로 구성된 ‘진로진학지원단 마중물’을 운영해 교사‧학생‧학부모‧시민을 대상으로 진로진학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는 ‘특별전형지원팀’과 ‘온라인정보팀’을 신설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시대변화를 반영해 고교 현장을 지원하기 위한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특히 2차(4~6월, 7~9월)에 걸쳐 고교-대학-교육청 연계 프로그램으로 전공학과설명회, 일일대학생체험, 수시모의전형 등을 운영해 학생들의 진로선택에 도움을 줬다. 

또 학부모를 대상으로도 학생부종합전형컨설팅과 학부모연수를 진행했고, 교사를 대상으로는 모의서류평가와 진학담당자 간담회, 진학지도워크샵 등을 열었다.

유튜브를 활용해 전국 65개 주요 대학이 참여하는 실시간 온라인 대학입학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중·고교 100곳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진로진학설명회(4~7월)와 수시대비 온라인 진로진학진학컨설팅(7~8월), 진로진학지도 참고자료 보급 등 다양한 대입제도 개선에 대비한 진로진학 지원 사업도 운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천 대입진학의 강점인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고교 현장의 수능시험 경쟁력도 강화해 변화하는 대입에도 효율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