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의 빛' 박두성 강화 생가 복원

교동면 상용리 생가에 흉상·기념벽·기념공원 함께 조성

2021-11-22     윤종환 기자
송암

한글 점자를 처음 만든 송암(松庵) 박두성 선생(1888~1963)의 생가가 복원됐다.

강화군은 ‘송암 박두성 생가 복원사업’을 준공, 교동면 상용리 소재 2,244㎡ 터에 생가와 기념벽, 흉상, 기념공원 등을 조성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일제 치하 당시 조선총독부 소속 맹아부(맹인학교) 교사였던 송암 선생은 우리나라 아이들이 일본어 점자로만 교육을 받아야하는 현실에 개탄, 비밀리에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하고 최초의 6점식 한글 점자인 ‘훈맹정음’을 만든 인물이다.

이같은 업적 때문에 송암 선생은 현재 시각장애인들의 세종대왕으로 불리고 있다.

복원된 생가는 초가지붕을 얹은 가옥 형태로 조성됐고, 입구에는 훈맹정음 부조물도 세워졌다.

군과 송암 박두성문화사업회는 시민들이 송암 선생의 생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폭 10m 가량의 해안도로와 관련 유물 전시관도 추가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천호 강화군수는 “생가 복원을 통해 송암 선생의 숭고한 가치가 재조명될 것”이라며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복지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