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프랜차이즈 스타 신한은 김단비, 코트서는 ‘승리 단비’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전 27점, 10리바운드 활약 명신여고 출신... 팀내 한명 뿐인 지역연고 선수 인천 연고 신한은 6승 3패로 단독 2위 상승세

2021-11-23     최림 객원기자
김단비(사진

인천 연고 신한은행 여자 프로농구팀이 지난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홈 경기에서 76:59(20:7, 15:19, 21:13, 20:20)로 크게 이겼다.

이날 경기는 일정상 인천 신한은행에게 불리했던 경기.

신한은행은 지난 20일 우리은행과의 시즌 첫 연장 승부에서 74:75, 한점차로 패하고 하루만의 휴식 뒤 벌어진 경기였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상대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자 우리은행 등을 꺽고 연승중인 삼성생명. 당연히 경기전 전망도 조심스럽게 삼성생명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신한은행에는 팀의 에이스 김단비가 있었다.

1쿼터 종료 직전 김단비가 하프라인을 넘자마자 던진 장거리 3점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팀의 에이스로서 사기를 끌어올리는 짜릿한 버저비터. 이 슛으로 1쿼터 점수는 20:7, 13점차. 이 점수차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팀의

김단비는 지난 204쿼터 막판 어이없는 실수로 팀 패배의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해, 이날 경기의 부담이 누구보다 컸을 터. 공격권을 가진 팀이 8초 이내에 하프라인을 넘어가야 하는 8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한 것. 이 범실로 공격권을 내준 신한은행은 결국 패배를 맛보게 됐다.

이 경기 뒤 김단비가 눈물을 쏟았다고 전해질 만큼 프로선수로서 어이없고 황당했던 범실.

그러나 절치부심. 김단비는 팀의 간판으로서 다시 일어섰다. 이날 경기전까지 21.7점으로 최다 평균 득점 순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득점퀸의 위용을 다시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김단비는 자유투로만 11점을 넣는 등 총 27점을 쏟아부었다. 자유투 성공률은 무려 92%(11/12). 리바운드도 10개를 잡아냈다. 어시스트 5개는 덤. 이경진과 한 채진이 9점씩 넣어 승리를 거들엇다.

김단비는 사실 팀내 한명 뿐인 인천지역 출신 선수. 산곡북초 시절 농구공을 잡기 시작해 부일여중, 명신여고 등 인천 부평구 소재 초중고를 졸업한 프랜차이즈 스타. 팀내 유일한 여자국가대표 선수로 팀에서도 에이스의 역할을 하고 있는 포워드. 그러나 포지션과 상관없이 게임 리딩과 조절, 골밑 싸움에도 능해 전천후 역할을 하고 있다.

시즌 전 인천 전자랜드 남자 농구단이 한국가스공사로 매각된 뒤 대구로 연고지를 옮겨가 인천 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은 프로 농구단이 된 인천 신한은행. 유일한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단비가 팀을 어느 위치까지 끌어올릴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