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이미 인천에 전파 가능성... 방역당국, 감염 의심자 접촉자에 촉각

나이지리아 귀국 부부 등 5명 오미크론 감염 검사 중 부부 등 4명은 변이 확률 높아... 중수본 "의심 징후 크다" 지인·가족 2명은 부부 확진 후 6일 뒤 양성 판정, 감염 또는 잠복 상태로 외부활동 가능성 있어

2021-12-01     윤종환 기자
지난달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거주 부부와 지인 등 4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이들의 외부활동 여부와 접촉자들의 감염 여부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역 당국은 최근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인천 미추홀구 거주 40대 부부 등 5명에 대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정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저녁, 늦으면 내일 오전 중에 나올 예정이다.

 

 

40대 부부는 인천 모 교회 목사 부부로 지난달 24일 오후 나이지리아에서 에티오피아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고, 다음 날인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접촉자 파악 과정에서 부부의 30대 남성 지인과 10대 아들이 추가로 양성 판정(30일)됐다. 이 지인은 부부를 공항서 자택까지 데려다 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목사 부부와 같은 비행기를 탔던 인천공항 입국자다. 당시 부부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인원은 45명인데, 이 중 해당 입국자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들 중 감염경로가 같은 4명(부부·지인·아들)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인에 대한 PCR 검사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는 다른 반응이 나왔다”며 “통상적인 양상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의심 징후가 크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입국자 1명은 PCR 검사에서 특이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이에따라 이들 확진자의 접촉자 파악에 방역 당국의 신경이 집중되고 있다.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은 감염 전파속도가 델타 변이보다 한 층 높아 의심자들이 확진 전 다수의 사람들과 접촉했다면 향후 인천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

목사 부부의 경우 입국 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약 하루 동안 별도의 격리를 하지 않았으나, 밀접 접촉자는 8명인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6명은 비행기 내에서 근접거리에 있던 승객이고, 나머지 2명은 각각 40대 지인과 자녀로 밝혀졌다.

이밖의 밀접 접촉자는 더 이상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밀접 접촉자와 만난 2차 접촉자도 세부적으로 조사 중이라는 것이 중대본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40대 지인 및 아들의 외부활동 이력, 접촉자 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부부가 확진된 이후 약 6일이 지난 이후다.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이들이 감염 상태 또는 감염 잠복 상태로 외부 활동을 이어갔다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일각에선 확진자가 10대 청소년이라 학교에 등교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방역 당국 관계자는 “부부의 접촉자인 40대 지인과 그 아들 등에 대한 검사, 파악은 즉각 진행됐다”며 “다만, 지인과 가족의 경우 최초 검사서 음성 판정이 나와 확진 시기에 차이가 나타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등학 등 지인·가족의 외부활동 이력과 접촉자 수를 묻는 질문에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