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만에 그리운 가족과 상봉한 30대 청각장애인

3일 성동원에서 30대 입소자, 어머니와 누나 상봉 부평경찰서 도움으로 유전자 등록 통해... 원래 이름도 찾아

2021-12-03     김민지 기자

청각·언어장애인거주시설의 30대 거주자가 30여년만에 가족과 본명을 찾았다.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청각·언어장애인거주시설 ‘성동원’은 3일 오전 입소자인 청각장애인 서모씨(38)가 31년 만에 어머니와 누나 등 가족과 상봉하는 감격을 함께 나눴다.

서씨는 성동원과 인천부평경찰서의 도움으로 유전자 등록을 통해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현재 청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어머니와 누나도 그동안 여러 방면으로 서씨를 찾느라 애썼으나 만나지 못하다 이번에 상봉하게게 되었다. 상봉한 서씨의 어머니와 누나도 청각장애인이다. 서씨의 아버지는 4년전에 세상을 떠났다.

서씨의 진짜 이름은 박00씨로 밝혀져 이름을 정정하는 작업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춘천에서 6세 때 기아로 발견됐던 서씨는 병원에서 감각신경성 난청 진단을 받은 후 보육원으로 입소했다가 1990년 9월 성동원으로 이주해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다.

정하영 원장은 “30여 년간 자식을 찾지 못하고 애타게 그리던 어머니와 누나 그리고 가족을 찾게 된 서씨 모두 그동안 마음고생 참 많이 하셨다"며 "앞으로는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바란다”며 가족 상봉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