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모드 버스를 어떻게 타지?... 송도국제도시 승차 체험기

스마트폰 앱 설치 후 버스정류장 지정해 호출 이용 요금 자동 선결제... QR코드 탑승권으로 승차 요금 가성비 높지만 대기시간 들쭉날쭉

2021-12-17     김민지 기자

승객이 호출해서 승차할 수 있는 아이모드 버스가 영종국제도시와 송도국제도시에서 운행에 들어갔지만 아직 이용 방법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인천시는 영종국제도시에 이어 지난 15일부터 송도국제도시 전역에서 아이모드(I-MOD) 버스 운행을 시작했고, 내년 1월부터 검단신도시까지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모드 버스는 승객이 스마트폰 앱으로 버스를 호출해서 탈 수 있는 실시간 수요응답형 버스로 승차 및 하차는 버스정류장에서만 가능하다.

기자는 목요일인 지난 16일 송도국제도시를 찾아 아이모드 버스를 어떻게 타고 내리는지 직접 체험해 보았다.

 

스마트폰 앱 설치 후 버스정류장으로 호출하면 버스 도착

아이모드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모드 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설치해야 한다. 회원가입 후 버스를 호출할 수 있다.

설치한 앱을 실행시키면 지도가 나타난다. 지도 위에는 현재 사용자 위치를 알려주는 주황색 아이콘과 파란색 버스정류장 아이콘이 표시된다. 이용자는 버스정류장 아이콘을 눌러 출발지와 도착지를 선택할 수 있다.

기자는 출발지로 테크노파크IT센터, 도착지로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을 선택했다.

승·하차 정류장을 선택 후, ‘승객 연령 및 좌석수’ 칸을 눌러 탑승객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아이모드 버스는 선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첫 탑승이라면 결제수단을 선택해야 한다. 결제수단으로는 신용카드와 휴대폰 결제가 가능하다.

결제수단 선택한 후 맨 아래 표시된 ‘호출하기’ 버튼을 누르면 버스가 호출된다.

 

‘버스를 호출 중입니다’라는 화면이 뜨고, 버스 기사가 콜에 응답하면 배차예상정보를 알려주는 화면이 나타난다. 이 화면에서 '배차진행'을 누르면 배차가 되고. '배차진행'을 누르지 않으면 호출은 취소된다.

배차가 완료되면 앱에 배차된 버스의 위치와 도착시간 정보가 표시되며 QR코드 탑승권이 나타난다.

버스가 도착하면 승차 후 버스 출입구에 설치된 리더기에 QR코드 탑승권을 스캔 후 원하는 좌석에 착석하면 된다.

버스 내부 안내 전광판에 이용자들이 하차할 정류장이 표시된다. 하차할 정류장이 가까워지면 앱에서도 알림을 보내 이용자에게 하차할 차례가 됐음을 안내한다.

 

대기시간 들쭉날쭉해 이용자들 불만... 햑생, 직장 여성이 주 이용객

아이모드 버스의 기본요금은 성인 1,8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700원이며, 7km 초과 시 추가요금이 1km마다 100원씩 붙는다.

기자가 이용한 구간은 ‘테크노파크IT센터→송도달빛축제공원역’과 ‘달빛축제공원대공연장→웰카운티아파트’.

두 구간을 택시로 이동할 경우 예상요금은 각각 6,800원과 5,400원이지만, 아이모드 버스 요금은 7km를 초과하지 않아 1,800원이었다.

이용 요금이 택시보다는 훨씬 저렴하고, 노선버스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가성비가 꽤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이용 리뷰에는 대기 시간이 20~30분 걸린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탑승해보니 이러한 시민들의 불평을 이해할 수 있었다. 테크노파크IT센터 버스정류장에서 아이모드 버스를 앱으로 호출했지만 잡히지 않아 4번이나 재호출을 시도해야 했다.

또 호출 후에는 대기 시간이 6분으로 고지됐지만 실제로는 15분을 기다린 후에야 탑승할 수 있었다.

반면 달빛축제공원대공연장 버스정류장에서 시도한 호출에는 바로 응답해 2분 만에 탑승할 수 있었다.

 

아이모드 버스 기사들도 매일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운행 차량이 적어 어려움이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 기사는 “체감으로는 하루 500여 명 정도 이용하는 거 같다. 처음보다 이용자가 많이 늘어난 상태다. 평일에는 8대가 운행되지만 주말에는 4대밖에 운행되지 않아 더욱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차량 증차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용자들의 불만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모드 버스의 주 탑승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버스 기사는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과 직장인 여성들을 꼽았다. 직장인 여성등은 출·퇴근길에, 학생들은 학원을 오갈 때 많이 이용한다며 학원 차량으로 오해를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