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바로 보고, 바로 뽑자"

구청장과 시·구의원 예비후보 등록 시작

2010-03-03     master


'6.2 지방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시장과 교육감에 이어 19일부터 구청장과 시·구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후보군들이 잇따라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선거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선거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는 반면, 유권자들은 냉담한 듯하다.
특히 '세종시 문제' 등과 관련한 여야 정치공세에 신물이 난 인천지역 유권자들은
선거에 나오는 '그들만의 잔치'로 6.2 지방선거를 치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그래도 후보군을 면밀히 살펴 '한 표'의 위력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만이 '지역의 발전과 상생'을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2010 시민매니페스토 만들기 인천본부'는 지난달 26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 정당 관계자들에게 '인천시민 매니페스토 조사 결과'를 전달했다.

후보군 꼼꼼하게 따져 올바른 선택을 

인천에서는 현직 기초단체장 대부분이 재선과 3선에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미 3선을 한 남동구청장과 불출마 선언을 한 동구청장을 제외하면 아직까지는 그렇다.

여기에 현직 시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단체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현직 단체장-시의원 간 치열한 공천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는 10개 구·군에서 단체장을 선출하고, 시의원은 33명, 구·군의원은 112명을 뽑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선출하는 구별 구의원 수는 중구 7명(비례대표 1명), 동구 7명(〃 1명), 남구 17명(〃 2명), 연수구 9명(〃 1명), 남동구 14명(〃 2명), 부평구 19명(〃 2명), 계양구 11명(〃 2명), 서구 14명(〃 2명) 등 총 98명이다.

 구청장과 구의원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선거구 내 전체 가구의 10%에 예비후보자 홍보물을 1차례 우편으로 발송할 수 있다.

또 예비후보자 명함 배부와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발송을 통해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강화·옹진군수와 이들 군(郡)의 군의원(각 7명)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은 해당 군선관위에서 오는 3월21일에 한다.

현직 단체장으로는 3선 제한으로 출마를 할 수 없는 윤태진 남동구청장과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이화용 동구청장을 제외한 8명의 현직 구청장·군수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민주당 홍미영 전 국회의원은 부평구청장, 민주당 박우섭 전 남구청장은 남구청장에 도전할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나라당 강석봉 시의원은 남동구청장, 이환섭(59) 전 인천 중부경찰서장은 한나라당 후보로 동구청장 선거에 나오겠다고 17일과 18일 각각 공식 선언한 상태다.
 
시민 이모(52, 남동구 간석동) 씨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8표를 행사해야 할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반응은 썰렁한 것 같다"며 "그래도 후보군의 공약과 됨됨이를 꼼꼼하게 따져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은 결국 유권자의 몫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옥석'을 잘 가려 뽑아야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과 교육감 선거에도 관심 집중
 
그런가 하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인천시장과 인천시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과 교육감은 지역 발전과 학력 향상 등에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길리서치와 인천지역 신문의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시장이 28.6%로 1위를 달린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최고위원이 17.5%, 유필우 전 의원 4.8%, 이기문 전 의원 3.8% 등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9일 인천시청 앞에서 열린 2010 인천지방선거연대 발족식.

다만 안 시장의 본선경쟁력은 인정하면서도, 당내 확실한 기반이 없는 안 시장이 당내 공천 과정에서 '유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언론인 출신의 이윤성 국회부의장, 경제적 식견과 경륜을 갖춘 친이계 박상은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최고위원의 출마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당 내부에서는 송 최고위원이 인천시장에 도전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주변에서 출마 권유가 많고 본인도 최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현재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인천시장 선거 예비후보는 민주당 안영근(52), 유필우(65), 문병호(50), 김교흥(49) 전 의원과 이기문(57) 변호사, 민주노동당 김성진(50) 전 최고위원, 진보신당 김상하(46) 당기위원장 등 모두 7명이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나근형 전 인천시교육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권진수 현 인천시교육감 직무대리와 이청연·김실 교육위원 등이 출마할 뜻을 밝힌 상태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정당 공천이 없고 기호를 추첨하기 때문에 '기호만사성'이라는 유행어가 나돌 정도로 혼전이 예상된다. 

인천시선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교육감 후보 기호는 특정 정당과 상관 없으며, 후보 경력이나 능력 등을 잘 판단해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 홍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