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호텔의 작은음악회 - 가장 오래된 피아노 특별전과 함께 열려

피아노 기획 특별전과 작은 음악회 26일 열려 인천중구심포니오케스트라 악단 연주 3차 공연은 오는 4월 2일 오후 2시에

2022-03-28     김정형 시민기자

인천 중구 중앙동1가 대불호텔전시관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피아노 기획 특별전과 작은 음악회가 지난 26일 열렸다. 이 피아노는 1960년대 후반부터 몰아친 정치적 광풍과 이에 맞선 민주 구국 세력의 첨예한 대립 한가운데 섰던 고 이문영 교수가 미국 유학을 마치며 귀국하면서 아내에게 선물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피아노이다.

이 피아노를 소장하고 있던 한국 사법 교육원의 이영근 이사장은 백범 김구 선생이 두 번씩이나 옥고를 치른 구한말의 감리서 일대(중구 내동)에 청년 김구의 역사 거리를 조성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때 김구 선생을 제일 존경한다는 이문영 교수의 생전 발언이 떠올라 중구청에 기증하게 된다. 이에 중구는 피아노를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1888년)이었던 대불호텔 전시관에 전시하고 기획 전시와 함께 작은 음악회를 열기로 한다. 과거의 기록에 대불 호텔 3층 홀에서 피아노 연주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국내에서

 

작은 음악회의 제목은 아내에게 바친 선물

130년 이상의 연륜이 있는 피아노가 있는 3층 홀에서 326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0분에 걸친 음악회가 열렸다. 그 분위기는 마치 음악의 고장 오스트리아의 호텔에서 열린 음악회를 보는 것처럼 눈과 귀를 호강시키는 여행과도 같았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최고로 치는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목소리 육성음과 악기의 원음만으로 수준 높은 음악을 듣는 바로 그것이었다. 출현진은 중구센트럴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염평호 대표가 이끄는 악단이 연주를 하며 노래를 했다.

인천광역시

 

중구심포니오케스트라 염평호 대표와 인터뷰를 하였다.

 

1. 그의 오케스트라가 지향하는 음악의 세계는 어떤 것입니까 ?

요즘처럼 복잡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대중음악만을 듣고 스트레스를 푸는 경향이 있지만 클래식 음악을 사랑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진부하고 지루한 것으로 여기는 이들도 있지만,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소통을 쉽게 만들며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정서상의 특징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휴머니티를 자극하여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또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하고 인간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 합니다. 그런 매개체가 클래식 음악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인간적으로 사는 일을 잘 되게 만드는 것을 중구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지향한다는 것입니다.

 

2. 대불호텔에 전시된 피아노 소리를 듣고 싶은데 가능합니까?

319일 피아노 기증식을 하며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2악장을 240초 정도 연주하였습니다. 기증 된 피아노의 나이가 130년 정도인데 정상적인 소리가 안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요. 사실 피아노 부속을 모두 교체 한다면 좋은 연주가 되겠지만 수리를 하면 속에 있는 역사성이 모두 현대 화 된다는 생각에 그냥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연주는 기증식 날의 짧은 연주로 만족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날 연주는 4인의 악기 1st 바이올린(고수민 ) ,비올라 (고재민), 첼로 ( 고희민), 피아노 ( 이선화)의 감미로운 연주로 시작되었다.

조두석
이성충
sop.

음악회가 열린 대불 호텔은 우리나라의 가장 최초의 호텔이었다. 1884년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미국 해군 군의관 조지우드의 기록에 의하면 당시에 2층 목조 가옥으로 일본식 여관의 형태였다. 1887년 이 건물을 벽돌 조의 서양식 3층 가옥으로 재건축하고 1888년부터 호텔 영업을 시작하였다. 당시의 객실은 11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호텔 요금은 당시 노동자의 하루 임금의 6배에 해당했다. 계산해 보면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호텔에
호텔
호텔
호텔

이후 경인 철도가 개통(1899913) 되면서 인천의 숙소에서 하루를 머물 필요가 없어지고 러일전쟁 이후 서구인들의 출입이 뜸해지자 호텔은 경영난에 시달리다 폐업하게 된다.

이후 1918년 중국인 40여명이 호텔을 인수하여 북경 요리 전문점을 창업하였다. 개점하자마자 명성이 경성에 까지 알려지게 되어 다시 인천의 명소가 되었다.

보존되어

1960년대 이후 중화루는 청관 거리가 차츰 폐허처럼 변해가는 것과 운명을 같이 하면서 1970년대 초에 문을 닫게 되었다.

1978년 건물이 철거될 때까지는 월세 집으로 바뀌어 세월의 연륜으로 낡아버린 당시의 고급 가구들은 땔감으로 쓰거나 버려졌다고 한다.

호텔 1층에 들어서면 그 당시의 모습의 집터 형상이 지하에 남아 있다. 1층 홀 바닥이 유리로 되어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

이번 음악회의 마지막 3차 공연이 4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입장료는 1,000원이다.

주변에 공용 주차장 또는 중구청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