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서 100가구 넘는 ‘줍줍’ 쏟아져
‘송도 럭스오션 SK VIEW’, 11일 129가구 무순위 접수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도 잔여 물량 무순위 진행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1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무순위 청약 물량이 나온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공급하는 ‘송도 럭스오션 SK VIEW’는 오는 11일 총 129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의 전체 공급 가구인 1,114가구에서 11.57%에 이르는 물량이 미계약분으로 발생한 것이다.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가 120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나머지는 대형 평형인 전용 88~141㎡에서 9가구를 모집한다.
지난 2월 청약 접수를 받은 이 단지는 전용 84㎡가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일부 미달됐고, 이후 예비입주자까지 차례가 돌아갔지만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단지의 전용 84㎡ 일부 주택형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기며 대출을 받기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창보종합건설이 공급하는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도 이날 22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공급 물량은 전용 84㎡로만 구성됐다.
연수구 송도동 22-12 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난해 10월 분양 당시만 해도 평균 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후 일대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하자 미계약이 속출했고 최근 진행된 5차 무순위 청약에서도 잔여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 같은 대규모 미계약 사태는 높은 분양가와 대출 규제 강화 등이 시장에 영향력을 끼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1월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부터 잔금대출에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2단계가 적용되는 등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주택청약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집값 하락세도 분양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가 포함된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 0.07% 하락해 4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이 지역은 마지막으로 상승세를 기록한 지난 1월17일(0.01%) 이후 10주째 하락하거나 보합에 그치고 있다.
다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청약요건과 대출완화 등 대규모 정책 변화에 따라 청약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직방 관계자는 “정책변화와 사전청약 등의 공급 다변화로 2분기의 분양시장은 이전에 비해 좀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입지와 분양조건에 따른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