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익춘 인하대 명예교수,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지정

한국 물리화학의 기초를 세운 화학자 생전 530여편에 이르는 연구논문 발표

2022-06-01     김민경 기자

고(故) 이익춘 인하대 명예교수가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됐다.

인하대학교는 지난 5월 31일 개최된 ‘2022 세종과학기술인대회’에서 고(故) 이익춘 인하대 명예교수가 과학기술유공자 증서를 받았다고 1일 밝혔다.

과학기술유공자 선정은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및 기술혁신 활동에 종사한 과학기술인 중 그 업적이 탁월한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영예다. 작년에 새로 선정된 8인을 포함해 지금까지 단 77명의 과학인만이 선정됐다.

이 교수는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해 대한화학회 회장, 기초과학연구소 소장, 인하대 이과대학 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기초과학의 발전과 대학원 교육 및 연구 진흥에 이바지했다.

이에 지난 1982년과 1994년에 대통령 표창, 2005년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며 연구자로서 탁월한 명성을 떨쳤다.

‘연구벌레’라는 별명답게 이 교수는 378편의 연구논문을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게재했고, 은퇴 후에도 152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이 교수가 제안한 교차작용상수 개념은 유기반응 전이상태의 구조를 해석하는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73년부터 인하대 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1994년에 정년퇴임을 하기까지 30여년간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지난 2006년에는 학과 발전과 후학 양성에 써 달라며 1억원의 장학기금을 인하대에 기탁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생전 인터뷰에서 “오로지 연구하는 것이 곧 취미생활이다. 학문의 길은 끝이 없는 만큼 학자는 오로지 연구하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라며 “연구 결과물로 연구내용을 증명하는 것이 학자의 몫이다”라고 학자로서의 사명과 긍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고인 대신 증서를 수여한 이 교수의 아들 이인창 씨는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도 연구실을 당연스레 나가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하다"며 "아버지의 연구업적을 국가적으로 기리게 되어 영광이고 아들로서 아버지가 자랑스럽고, 존경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