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 후보로 강창규·정승연 당협위원장 등록

20일 대의원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로 시당위원장 선출 더불어민주당은 김교흥·맹성규 두 재선의원 간 경선 유력

2022-07-17     김영빈 기자
국민의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인천시당 위원장 교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양당 모두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갈 전망이다.

1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오후 3시 시당위원장 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강창규 부평구을 당협위원장과 정승연 연수구갑 당협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2일 당협위원장 13명 중 6명이 모여 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진행하고 표결을 실시했으나 강창규·정승연 당협위원장이 각각 3표씩을 받아 합의추대가 무산되자 경선을 결정했고 예상대로 원외 당협위원장 2명이 나선 것이다.

당협위원장 13명 중 5곳(동구·미추홀구갑, 남동구갑, 계양구을, 서구갑, 서구을)은 공석이고 윤상현 의원(동구·미추홀구을)과 민현주 당협위원장(연수구을)은 불참했다.

시당위원장은 주로 현역 국회의원이 맡지만 국민의힘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은 윤상현 의원(4선)과 배준영 의원(초선) 2명뿐으로 윤 의원은 시당위원장을 맡기엔 체급이 높은 중진이고 배 의원은 현 시당위원장이기 때문에 차기는 원외 당협위원장을 선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5대 인천시의원을 지낸 강창규 부평구을 당협위원장과 인하대 교수인 정승연 연수구갑 당협위원장은 20~21대 총선에서 내리 낙선했다.

국민의힘 시당은 오는 20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선거인단 투표로 시당위원장을 선출하는데 이날 후보 등록 후 실시한 기호 추첨에서 강창규 후보가 1번, 정승연 후보가 2번을 배정받았다.

이번에 선출되는 시당위원장은 2024년 4월 10일 치러질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는데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데다 시당위원장 자격을 유지한 채 출마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8월 7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시당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인데 재선의 김교흥 의원(서구갑)과 맹성규 의원(남동구갑)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민주당 시당위원장은 재선의 박찬대 의원(연수구갑)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박 의원은 중앙당 최고위원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민주당 중앙당이 지난 12일 공지한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시행세칙’은 대의원 투표(투표소 전자투표) 50%와 권리당원 투표(ARS 및 온라인 투표) 50%를 합산토록 했다.

열린우리당 시절인 지난 2005년 초선 의원으로 시당위원장을 한 차례 지냈던 김교흥 의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돼 왔으나 현재 뚜렷한 계파 색채는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18~20대 총선에서 내리 3번 떨어진 끝에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기 전까지 인천시 정무부시장(민선 5기 송영길 시장 시절)과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정세균 국회의장 시절)을 지내는 등 풍부한 정치 경험을 쌓은 것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올해 지방선거에서 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선거 패배 책임론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범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맹성규 의원은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지내는 등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대표적 친이재명계인 박찬대 의원과 친분이 두터워 친문계와 친이계에서 두루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상대적으로 정치 경험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김교흥 의원은 인천시장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맹성규 의원은 박남춘 전 시장의 대학 후배이자 국회의원 지역구를 물려받은 상황이어서 이들 두 의원의 시당위원장 경선은 4년 후 인천시장 선거와도 맞물려있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분석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모두 새로 선출되는 시당위원장이 2024년 4월 22대 총선 공천과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누가 중책을 맡게 될 것인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