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르는 인천 아파트값... 송도 전용 70㎡ 5억원대로 추락

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 2주째 0.1%대 급락 송도·청라·논현 등 신도시지역 하락세 심화 ’e편한세상송도‘ 전용 70㎡ 8.6억→5.9억

2022-08-04     윤성문 기자
인천

금리 인상과 경제 불안 여파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인천 아파트값이 바닥 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집값 상승폭이 컸던 연수구, 서구, 남동구 등 주요 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수억원 단위의 하락 거래가 이어지며 매물 하향조정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서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하락했다.

이는 2019년 7월29일(-0.10%)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소수점 이하 두 자릿수 하락률에 진입했던 지난주(-0.10%)에 이어 2주 연속 0.1%대 하락률을 기록한 것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매물이 소폭 늘었지만 금리 인상과 경제 불안 등으로 올 5월 9월(-0.04%)부터 13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이달 11일부터는 3주 연속(-0.07%→-0.08%→-0.10%→-0.11%) 하락폭을 확대하며 집값 하향세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인천 8개 구가 모두 약세를 이어간 가운데 연수구(-0.15%)와 서구(-0.15%), 남동구(-0.11%) 등 주요 신도시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금리 인상으로 관망세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과거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지역 중심으로 매물이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인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e편한세상송도‘ 전용면적 70.5618㎡는 지난달 말 5억9,000만원(30층)에 팔려 실거래가가 5억원 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최고가로 거래됐던 8억6,800만원(28층)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2억7,800만원이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동에 있는 ’송도글로벌파크베르디움‘ 전용 63.9721㎡도 지난달 말 6억8,500만원(16층)에 팔려 실거래가가 6억원 대로 주저앉았다. 기존 최고가는 지난해 9월 거래된 9억2,000만원(30층)이었다.

이 일대에서 가장 최근 거래된 ‘롯데캐슬캠퍼스타운’ 전용면적 101.3056㎡도 이달 10억3,000만원(10층)에 팔려 지난해 8월 신고가(11억7,000만원·26층) 대비 1억4,000만원 내렸다.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남동구 논현신도시 등에서도 최고가 대비 수억원 단위의 하락 거래가 이어졌다.

서구 청라동에 있는 ‘호반베르디움앤영무예다음’ 전용 59.936㎡는 지난달 중순 4억5,000만원(20층)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최고가(6억2,000만원·26층) 대비 1억7,000만원 하락했다.

올 4월 8억5,000만원(11층)까지 거래됐던 ‘청라자이’ 전용 114.0091㎡도 지난달 중순 7억5,000만원(19층)에 손바뀜해 3달 만에 1억원 내렸다.

 

인천

남동구 논현신도시에서는 ‘에코매트로6’ 전용 84.992㎡가 지난달 중순 5억4,300만원(32층)에 팔렸다. 지난해 9월 최고가(6억7,800만원·15층) 대비 약 1억3,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인근에 있는 논현동 ‘휴먼시아동산마을’ 전용 84.6㎡는 올 2월 최고가(5억500만원·19층)에서 1억3,500만원 내린 3억7,000만원(2층)에 지난달 실거래됐다.

여름 비수기를 맞은 전셋값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10%) 대비 0.01%p 내린 –0.11%를 기록했다. 올 6월 27일(-0.16%) 이후 소수점 이하 두 자릿수 하락률을 6주 연속 이어갔다.

신주 입주 물량 영향으로 과거 상승폭이 높았던 중구(-0.28%), 서구(-0.16%), 연수구(-0.15%) 등을 중심으로 물건 가격이 조정됐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매매·전세 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연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추가 해제를 검토하겠다'는 발언에 희망을 거는 수요자들도 있다.

그동안 주정심은 6월과 12월 연간 2차례 열려왔는데, 원 장관의 이번 발언은 12월 이전에라도 규제지역을 추가로 해제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지난 6월 말 국토부는 '2022년 2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었으나 인천은 규제지역으로 남겨뒀다. 인천은 2020년부터 사실상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규제 지역이 해제되더라도 고금리 여파에 시장 전반에 걸친 매수심리 위축,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당분간은 약세장이나 조정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