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천 곳곳 물난리... 도로 잠기고 주택·상가 침수피해 속출

영종, 부평, 주안 곳곳 도로 잠기고 주택, 상가 침수 신고 이어져 작전동 토끼굴 , 미추홀구 용현동 고속종점지하차도 침수돼 교통 통제 경인전철 주안역~도화역 사이 철로 인근 침수돼 열차 서행도

2022-08-08     윤종환 기자

8일 인천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5분까지 모두 85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첫 신고가 들어온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44건이 접수된 데 이어 2시간여 만에 41건이 추가 접수된 것이다.

신고 내용 중 83건은 배수 지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건은 안전 조치 관련 신고다.

피해 상황을 보면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도로(대보로)와 미추홀구 용현동 고속종점지하차도, 남동구 구월동 대찬병원 앞 도로는 침수로 이날 정오께부터 통행이 아예 통제됐다. 오후 4시 기준 용현동 고속종점지하차도와 대찬병원 앞 도로는 통행이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슷한 시각 중구 운서동에서도 왕복 8차로 지하차도 일부 구간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30톤가량의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부평구 부평경찰서 앞 사거리 도로 일대와 경인전철 제물포역·주안역 인근 도로 곳곳도 빗물에 잠겨 시민 피해가 컸다.

이 중 부평서 앞 도로엔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빗물이 차올라 차선을 알아볼 수 없는 것은 물론 차체가 둥둥 떠다니는 모양새가 연출되기도 했다.

 

주택·상가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영종도 중산동에선 마을 단위로 주택 침수 피해가 생겼고, 미추홀구 용현동, 계양구 서운동, 남동구 구월동 등 각지서 건물 지하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부평동에서는 지하 태권도 도장에 물이 차 원생들이 대피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미추홀구 도화동 제일시장엔 흙탕물이 들어차 상인들이 영업을 접어야 했다. 주안동 한 카페에선 빗물이 파도처럼 들이쳐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주안1구역 재개발사업 아파트 건설 현장에선 토사가 방출됐다. 구월동 인천경찰청 앞 도로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했다.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후 1시께 경인전철 주안역에서 도화역 구간(하행선) 2개 선로 인근이 침수돼 해당 구간을 지나던 열차가 서행했고, 이로인해 운행이 20분가량 지연됐다.

인천에는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오후 12시를 기해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호우경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90㎜ 이상으로 예상되거나,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인천은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10분까지 91.2mm의 강수량을 보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인천엔 10일까지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호우 피해에 각별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시는 비상 2단계를 발령, 인력 746명을 투입해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