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청소년이 만나는 죽산 조봉암' 발간

선생의 생애와 사후 복권까지 쉬운 문체로 서술, 풍부한 자료 수록 인천 강화 출신의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사상가 및 정치가 초대 농림부장관으로 농지개혁, 진보당 사건으로 사법살인 당해

2022-08-15     김영빈 기자

인천시가 ‘청소년이 만나는 죽산 조봉암’을 발간했다.

시는 독립운동가 출신의 진보적 정치인이었던 조봉암 선생의 업적과 사상을 청소년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청소년이 만나는 죽산 조봉암’을 발간했으며 관내 초·중·고와 시·교육청 산하 도서관 등에 배포한다고 15일 밝혔다.

청소년 대상 전기인 이 책은 선생의 생애를 소년기-청년기-장년기로 나눠 살펴보고 사형집행과 사후 복권까지의 과정도 조명하면서 쉬운 문체로 서술하고 컬러 삽화, 옛 사진·신문자료, 생애 연표, 지도 등을 수록해 이해를 돕고 있다.

죽산 조봉암과 관련해 (사)죽산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와 시가 발간한 책은 ▲2019년 ‘죽산 조봉암 어록(1048~1954)’ ▲2020년 ‘죽산 조봉암 기록(1899~1950)’ ▲2022년 ‘죽산 조봉암 기록(1950~2011)’에 이어 네 번째다.

인천 강화군에서 태어난 죽산 조봉암(1899~1959)은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을 했으나 해방 후 조선공산당을 탈당하고 제헌 국회의원과 초대 농림부장관, 2대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초대 농림부장관으로서 농지개혁을 실시하는 등 진보적 행보를 보인 죽산은 1952년 제2대 대통령선거와 1956년 제3대 대통령선거에서 연속 낙선했지만 상당한 지지를 받아 이승만 정권의 최대 정치적 장애물로 떠올랐다.

죽산은 3대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 해인 1956년 11월 진보당을 창당했고 1958년 1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가 1959년 7월 31일 교수형을 당했다.

이승만 정권이 간첩 누명을 씌워 정적을 제거한 이른바 ‘진보당 사건’은 사법살인 논란이 끊이지 않은 끝에 결국 2011년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죽산은 사후 복권됐다.

죽산 조봉암 선생이 초대 농림부장관으로서 실시한 농지개혁과 선생이 창당한 진보당의 평화통일 강령은 당시 시대상황을 크게 앞서 나간 대단한 기개와 용기로 그가 꿈꾸었던 ‘만인이 다 같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사회’는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죽산 조봉암은 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건국에 이바지한 자랑스러운 인천의 인물”이라며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선생에게 관심을 갖고 그가 만들고자 했던 세상에 대해 헤아려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