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84㎡ 6억원도 위태... 인천 신도시 아파트값 추락 가속도

부동산원 주간 조사, 인천 7주 연속 하락 폭 확대 연수구 하락 주도... 송도 84㎡ 6억 매매 잇따라 서구·중구도 검단·영종 신도시 하락세 가팔라져

2022-09-01     윤성문 기자
인천

잇따른 금리 인상과 거래 냉각 여파로 인천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인천 집값의 가늠자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는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실거래가가 6억원 선도 위태로운 모습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5주(지난달 2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29%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0.26%)보다 하락폭을 확대한 것이자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집계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3번째로 하락률이 높은 것이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달 11일(-0.07%)부터 이번 주까지 7주 연속 하락폭을 확대하며 2013년 1월 14일 기록한 역대 최저치(-0.33%)에도 근접했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0.2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다 연말까지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아파트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 8개 구가 모두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37%)는 이번 주 0.37% 떨어져 지역 내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입주 물량 영향 등이 있는 송도동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이어졌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국민 평형 매물은 6억원에도 실거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인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풍림아이원2단지’ 전용 84.94㎡는 지난달 6억원(2층)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매물은 지난해 11월 8억5,000만원(19층)까지 거래됐으나 올 5월부터 지난달까지 7억1,000억원(20층)→6억6,500만원(18층)→6억원(2층)으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동에 있는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 전용 84.9999㎡는 지난달 6억원(6층)에 직거래됐다. 지난해 5월 최고가인 9억5,000만원(49층) 대비 3억5,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중대형 평형대인 ‘송도한진해모로’ 전용 101.8519㎡도 지난달 6억1,000만원(13층)에 직거래로 팔려 실거래가가 6억원대로 내려왔다. 직전 거래가는 지난해 7월 8억4,500만원(11층)이다.

서구와 중구 등 다른 신도시 지역의 사정도 비슷하다. 서구는 가정동과 검단신도시 위주로 0.31% 내렸고, 중구는 운서동·중산동을 중심으로 0.29% 하락했다.

지난해 8월 8억300만원(8층)까지 매매됐던 서구 가정동 ‘루원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전용 84.6316㎡는 지난달 6억400만원(3층)에 실거래됐다.

인근에 있는 ‘루원제일풍경채’ 전용 74.7683㎡는 지난달 5억원(25층)에 실거래돼 올 1월 최고가(6억3,700만원·20층) 대비 1억3,700만원 하락했다.

서구 원당동에 있는 ‘검단신도시 파라곤보타닉파크’ 전용 84.9947㎡ 분양권은 지난달 4억3,720만원(20층)에 팔려 올 6월 최고가인 5억2,220만원(23층) 대비 8,500만원 내렸다.

 

인천

중구에서는 중산동 ‘하늘도시우미린2단지’ 전용 84.6182㎡가 지난해 6월까지 5억2,000만원(32층)까지 매매됐으나 지난달에는 3억7,500만원(8층)에 거래를 체결했다.

작년 8월 5억6,000만원(12층)에 거래됐던 중구 운서동 ‘영종어울림1차’ 전용 126.28㎡도 지난달 4억6,000만원(5원)까지 실거래가가 내려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로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고, 주택 가격이 더 내릴 것이라는 우려가 거래 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연수구와 서구, 중구 등을 중심으로 인천 아파트값 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시장과 함께 전세시장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이번 주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0.34% 내려 전주(-0.30%)보다 0.04%p 더 내렸다.

인천 전셋값은 올 7월25일(-0.10%)부터 이번 주까지 5주 연속 하락폭을 키웠다.

지역별로 보면 중구가 중산동과 운남동 위주로 –0.56% 하락해 인천 전체 전셋값 하락을 주도했다.

서구(-0.39%)는 청라동과 당하동 대단지 위주로, 연수구(-0.38%)는 송도동과 연수동 중심으로 전셋값 내림 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