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6·8공구 랜드마크 타워 130층으로 조정되나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민선 8기 공약 대로 국내 최고층으로 추진” 103층 보다 높이되 주민 요구 층수 151층 보다는 낮을 듯

2022-09-13     윤종환 기자
송도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들어설 랜드마크 타워의 층수가 130층 가량으로 조정될 여지가 보인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13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서 “당초 ‘송도 151층 랜드마크 타워’는 주민이 아니라 인천시·인천경제청이 짓겠다 하고 추진해 온 것”이라며 “그럼에도 (지금 와서는) 속 시원하게 답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만, 현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151층 타워 건립이 현실적·경제적으로 바람직한 것이냐는 이견도 많다”며 “때문에 당장 명확한 목표를 내거는 것 보다는 민선8기 시장 공약사항인 ‘국내 최고층 건물 건립’ 방향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청장의 말은 현 사업계획상 103층으로 돼 있는 랜드마크 타워 층수를 어느 정도 높이겠지만 그것이 꼭 151층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시와 인천경제청이 고려하고 있는 송도 랜드마크 타워 층수는 대략 130층 가량일 것으로 추론된다.

이 층수는 민간 개발사업자(103층)와 송도 주민들(151층)이 각각 요구하는 규모의 중간점일뿐더러 완공시 현 국내 최고층 타워인 롯데월드타워(555m, 123층)보다도 높은 건물이 돼 시장 공약까지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증하듯 앞선 민선8기 인천시장직인수위 활동 시기에도 이와 관련한 ‘131층 타워 건립’ 논의가 내부적으로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아직 다 결정된 게 아닌 만큼 협상 과정에서 현실적인 답을 이끌어내도록 하겠다”며 “경제성·환경성·상징성 등에 대한 시민 여론을 수렴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랜드마크 타워 건립을 포함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6·8공구 인공호수 주변 128만㎡에 도심형 테마파크, 18홀 대중골프장, 주거·사업·전시시설 등을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지난 3월 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조건부 의결을 거쳐 최근 11가지 조건에 대한 협상을 끝냈다.

그러나 민선8기 인수위 활동 시기부터 랜드마크 타워 높이가 다시 쟁점사항이 돼 최종 협약은 체결되지 못한 상태다. 현 인천시·인천경제청의 기조로 봤을 때 타워 높이와 관련한 재협상 및 사업계획 변경이 불가피해 보여 이 사업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