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전셋값 급락, 역전세난 우려... 전용 84㎡ 1.9억까지 떨어져
신축 아파트 상당수 2억 초반대 시세 형성 매수세 위축으로 거래도 거의 없어 공급 폭탄에 추가 하락, 역전세난 전망도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인천 검단신도시 전셋값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새 아파트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전셋값이 1억원 대까지 등장했으나 매수세 위축으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구 원당동에 있는 '검단신도시2차디에트르더힐’ 전용면적 84.97㎡는 최근 1억9,500만원에 급전세 물건이 나왔다.
해당 평형대는 현재 2억원 초반대 전세 물건도 상당수 나와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이 아파트는 이달 30일 입주를 앞두고 전체 1,417가구 중 585가구가 매매나 전·월세로 나왔으나 상당수가 세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 11월 말 입주하는 서구 당하동 ‘검단신도시대성베르힐’ 전용 84㎡도 2억1,000만원 대에 급전세 물건이 다수 나와 있다.
이 평형대는 최근 2억5,000만원대에 매물이 많았으나 집주인들이 가격을 계속 내리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 업소의 얘기다.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로제비앙라포레’ 전용 84㎡도 2억1,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 대 사이에서 전세 물건이 상당수 나와 있다.
관련 업계는 올해 검단신도시에 1만 가구가 넘는 입주 물량이 쏟아져 전셋값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면서 전세값이 더 떨어지면 역전세난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검단신도시는 지난해에만 약 8,000여 가구가 입주했고 올해에도 1만2,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 폭탄이 이어지면서 검단신도시 내 전셋값과 매맷값은 동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최근까지 검단신도시가 있는 서구 전셋값은 누적 6.49% 떨어졌다.
인천·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인천 연수구(-8.61%)와 수원 영통(-7.15%) 다음으로 가장 많이 하락한 떨어진 것이다.
서구 아파트 매맷값 역시 올 들어 누적 2.62% 떨어져 연수구(-3.89%) 다음으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시장에 나온 전세 물건은 좀처럼 소화되지 못한 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구 아파트 전세 물건은 3,906건으로 3달 전(2,740건)과 비교해 42.5% 늘었다.
인천 8개 군구 가운데 계양구(46.9%) 다음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검단신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 물건 상당수가 3억원 대에서 2억원 대로 내려 왔다”며 “당분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전셋값은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