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서 또 녹물 수돗물... 피해 민원 150건

소화전 방류 작업 원인... 검암2지구 2,300가구 영향 인천시 “안정화 작업 중, 오늘 중 수질 안정화”

2022-09-20     윤성문 기자
녹물

인천 서구 검암2지구 일대에서 이뤄진 수계전환(물흐름 바꿈) 사전 작업으로 주택가에서 녹물 수돗물이 나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20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께부터 인천 서구 검암동 검암2지구 일대 주택과 상가에서 녹물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오후 3시 기준 150건 접수됐다.

현재 검암2지구에서 수돗물을 급수받는 주택은 2,300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다음 달로 예정된 공촌정수장 전동밸브 교체를 위해 진행할 수계전환(물흐름 바꿈)에 앞선 사전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소화전 방류를 진행하던 중 관로에서 예상하지 못한 수압이나 유속 변화가 일어나면서 고지대 일대에서 녹물이 나왔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현재 수질 안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추가 소화전 방류 조치 등을 통해 이날 중 수질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수질 안정화 작업이 지연될 경우에는 인천 수돗물인 ‘인천하늘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응길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해당 수돗물이 공급되는 아파트와 학교 등에는 저수조 밸브를 차단해달라”며 “불편을 겪고 있을 검암2지구 주민들에게 죄송하며 수질이 조속히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인천 서구에서는 ‘붉은 수돗물’ 사태가 2개월 이상 이어져 공촌저수장 급수 구역에 포함되는 26만1,000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2020년에는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날벌레가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돗물에서 발견되는 '수돗물 유충'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