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선으로 남긴 궤적… 홍도연 개인전 ‘푸른 낮의 필사’

9월 20일~10월 8일 인천 중구 신포로 임시공간서 전시

2022-09-22     김민지 기자

홍도연 개인전 ‘푸른 낮의 필사’가 10월 8일까지 인천 중구 신포로 소재 임시공간에서 열린다.

임시공간은 하반기동안 지난해 ‘2022 작가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 2인(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첫 번째 순서로 홍도연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된다.

홍 작가는 매일 포착한 순간을 드로잉으로 그려내고 하나의 지도로 엮는 작업을 진행했다. 걸었던 자국을 드러내는 추상적인 연필 선과 그 사이로 작가의 시선을 끌어당긴 구체적인 드로잉이 전시장의 흰 벽에 겹쳐진다.

또한 관람객은 작가가 작업을 구상하며 만든 부산물과 시간에 관한 기록물을 전시장 한 가운데의 낮은 테이블에서 관람할 수 있다.

작가노트를 통해 홍도연 작가는 “올해 4월 중순부터 인천역에서 ‘임시공간’을 경유해 화재가 있었던 동인천 골목까지 반복해서 걸었다. 김금희 작가의 소설 ‘경애의 마음’을 읽은 후로 그 골목이 나의 마음에서도 거듭 상기됐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1km의 거리를 8월 말일부터 전시가 시작되는 9월 중순까지 반복해서 ‘임시공간’의 벽에 연필 선으로 긋고 지운 뒤 다시 그었다. 나의 몸이 풍경 속을 관통하며 길에 남긴 궤적이 임시공간에 드로잉의 흔적으로 남았다. 나는 어떤 어른인지, ‘인현동 화재 참사’가 왜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지 고민의 흔적 또한 그 안에 새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홍도연 작가는 현재 걷기를 통한 나의 이동과 경로를 기록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보행
인천역
임시공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