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 넣어 김장을 담가 보세요

- 무르지 않고 아삭한 김치로 만들기

2022-11-16     전갑남 객원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왔습니다. 예전에는 11월말이나 12월 초순경에 김장을 많이 했지요. 김치냉장고가 흔하지 않을 땐 땅에 독을 묻어 보관해야 하기에 일찍 김장하면 김치가 물러지고 쉽게 시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엊그제 김장을 끝냈습니다. 손수 가꾼 무 배추가 잘 자랐어요.
김장하기 전, 김치에 일가견이 있다는 분께서 아내에게 코치했습니다.
 

 

"김치 속에 연근을 넣어 보세요?"

"김칫소에 연을요?"
"연근 가루는 풀어서 넣고, 연근은 무채 썰듯 썰어 소를 만들면 돼요."
"그렇게 하면 맛이 좋아지나요?"
"맛도 맛이지만 내년까지 무르지 않고 아삭아삭한 맛을 유지해요."
 
오랜 경험에서 얻은 비법이라며 알려주는지라 아내는 연근 가루 한 봉지와 연근 4kg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니까 올 김장은 여태껏 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김칫소를 만들었습니다.
 
연근 가루를 넣으니 찹쌀풀 양은 줄입니다. 연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채칼로 밀어 썰고요. 갖은 양념 함께 연근 가루와 채 썬 연근을 넣습니다. 무채 양은 줄이고 대신 큼직하게 썬 무를 김치 포기 사이에 박습니다.
 
여태껏 넣지 않은 연근 재료가 들어간 색다른 김장김치가 탄생했습니다.
 
맛을 보니 참 좋습니다. 좀 이른 김장을 했는데, 아삭하고 무르지 않을 김치를 오래 두고 먹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